101번째 글
지금 막 글을 쓰고 발행을 하고 보니 벌써 100번째 글이 올라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100번째? 내가?
숫자를 처음 배울 때 100은 참 큰 숫자였다
물론 지금은 더 큰 숫자를 셀수 있고, 읽을 수도 있고, 존재한다는 것도 안다.
100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가 대나무의 매듭같은 느낌이랄까?
숫자는 그냥 숫자일 뿐일수도 있는데 너무 의무부여를 하는건 아닌가?
겨우 글 100개 쓰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아닌가? 싶어 멋쩍기도 하다.
올 4월에 2번째 작가되기 도전후 브런치로 부터 작가가 되었다는 축하 이메일을 받았다.
참 오랫만에 경험해보는 성취감이다.
그 후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가끔은 게을러서, 바빠서 한동안 글을 못 올리게 되면, 브런치로 부터 이런 격려와 채찍의 멧세지가 전달되기도 한다. 마치 마라톤의 페이스 메이커(Pace Maker)처럼 삶에 치여 지치거나, 라이크나 구독자의 숫자가 늘지 않아 힘이 빠져 글을 쓸 의욕을 잃어버릴때 옆에서 '할 수 있다. 힘을 내자' 같이 뛰어주는 것 같아서
다시 글을 쓰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어떤 글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조회수가 올라가서 내게 기쁨을 주기도 하고, 열심히 심혈을 기울여서 쓴 글인데도 읽는 사람이 적기도 했다. 댓글이 없어 전전긍긍하며 알림 종의 파란색 점이 떴는지 안떴는지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기도 하면서, 브런치 작가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라 생각이 든다.
비록 당선되지 않았지만 '제12회브런치 출판프로젝트' 도전할 수 있었던것도 내겐 아주 좋은 경험이 되었고,
무엇보다 나를 올 한 해 '작가'라는 이름으로 살게 해준 브런치에 감사한다.
무엇보다 일년동안 꾸준히 글을 써 온 나를 칭찬한다.
이 글이 아마도 101번째 글로 올라갈것이다.
새로운 시작이 될 것 같다.
서툴고, 거칠고, 투박한 글들을 읽어주시는 나의 독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함께 기뻐해주고, 격려해주며 나의 글을 읽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든든한 지원자인 가족들도 감사한다.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