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강남 중개사무소에 발을 딛다.

김 차장의 퇴사 그 후 삶에 대해 17편

아파트 한 채 가격이 빌딩 가격인 동네에서의 경험의 시작.



강남 중에 강남이라고 언급되는 동네. 

반포/잠원지구.


콜센터 상담사 업무를 그만두고, 공인중개사 자격을 활용할 수 있는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잘 알던 선배가 중개사무소를 강남에서 개업한 지 2년 정도 되었는데, 


그럭저럭 운영이되고 있는데 와서 함께 해 보면 어떻겠냐고, 호의?를 베풀어 주셔서 

잠시 고민은 되었지만, 콜센터 상담사로 남은 커리어를 마감할 바가 아닌 이상. 

또 언제든 상담사는 내가 해 보고자 할 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수락을 했고 


올해(2022년) 2월 중순부터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잘 아는 사이에는 일로 엮이면 그 관계가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선택이 될 줄은..)



강남. 


그중에서 최고가를 자랑한다는 반포동 일대의 아파트를 중개하는 사무소라 해서 나름 적지 않은 기대를

했었으나, 처음 갔을 때 기억과 느낌을 적어 보자면,


낡은 (재건축 대상)상가의 대로변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위치에 입점


실 평수 8평 남짓의 작은 사무소 규모


재래식 화장실. 


뭐. 좋은 회사 사옥에서 근무한다고 그 사옥이 내 것은 아니니 큰 상관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다소 실망스러웠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선배. 아니 소장은

(호칭 정리부터 먼저 했었습니다.)


1년 선배였던 소장에게 평소 저는 '형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었지만, 

이제 휴대폰 저장된 이름부터 형님에서 '소장'으로, 제 이름을 부르는 대신 '부장'으로 

교통정리를 먼저 하게 되었고


제가 먼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알려 주었습니다.


9시 30분까지는 출근. 사무소를 오픈하고


주 3회 정도는 바닥 쓸기와 걸레질로 청소를 해야 했고


매 일 오전/오후 나눠서 물건 광고를 운영했으며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에 확보한 연락처를 대상으로 매도 의사가 있는지 Outbound TM을 했습니다.


크게 4가지 정도가 고정적인 업무였으며,


반포지역에서 거래하는 아파트 단지 3~4 곳의 동, 평형, 타입 등 기본적인 물건에 대해 익히면서

가끔 손님들과 해당 단지 물건을 임장 하면서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일을 하는 것이 

비정기적 업무였습니다.


여러 사람이 큰 공간에서 근무할 때와

작은 공간(8평 정도 되는 사무소)에서 단 둘이 있을 때는 많은 것이 달랐는데요.


일단, 


인터넷으로 딴짓?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오히려 업무에만 더 집중해야 하는..)


늘 소장은 제게 무엇인가를 지시하거나 문답 형식의 본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말이 많은 줄은 알았지만, 자기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서 귀에 피가 나오는 줄...)


밥도 거의 둘이서 먹었기에 집에 있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있어야 했었고

(그 거리감이 회사원 시절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휴일이 더 바빠야 하는 날이 되어 버렸기에 또 다른 근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었습니다.


군대 졸병 시절 이후로 남의 자리를 닦아 주는 청소를 한다는 것 역시 많이 어색했고 좀 성가셨습니다.


이 외 크고 작고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기간이 어느 정도 필요했었는데요, 



제가 함께 하기 전에 사무소 소장 역량으로 매매/임대차 계약을 진행한 건이 20여 건 정도 있던 것으로

계약서 파일을 보니 존재했었습니다.




고가 단지에서 임대차 한 건도 성사 못 시키고 폐업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데

본인 스스로도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실력이 있는 사무소라는 생각이 들어서

불편한 사항도 있었지만, 

의욕적으로 열심히 해서 배우고 훗날 독립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내 일처럼 일을 하기 시작했었습니다. 



드디어 첫 손님이 저에게 배정이 되었는데요.



(다음 편에 계속)



김 차장의 퇴사 그 후의 삶은 진행형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