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차장의 퇴사 그 후 삶에 대해 18편
누구나 꿈은 있을 테죠. 저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다만 그 꿈이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좀 더 현실적? 이 된다는 경향이 있을 텐데요.
제 꿈과 소원은 서른 살이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딱 하나로 수렴되더군요.
그럼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자가 된 사람을 가까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학교에서도 잘하고 싶은 과목이 있으면 그 과목에 정통한 사교육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여러 방법 중 하나이듯 말이죠.
이런저런 일을 전전긍긍한 끝에, 적지 않은 나이에 강남(반포)의 한 중개사무소에 소속 공인중개사로
일을 하게 되면서 이런 강남 부자들과 그 들이 사는 공간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서민과 일반인? 계층은 갈아타기를 위해서 팔고 사고를 되파는 과정이 일반적일 텐데요.
(물론 그들도 처음에는 그런 과정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은 되지만요)
이 분들의 경우 한 번 손에 들어온 부동산은 내놓지 않는 경향이 아주 강한 듯했습니다.
실제 반포지구의 대장이라 할 수 있는 아크로리버파크, 퍼스티지, 반포자이 중 중대형 평수 이상은
매매 물건으로 나오는 경향이 아주 아주 적은 것만 봐도 그렇고, 이 분들 역시 자식 세대에게 물려줄 생각을
하고 계시지 팔아서 현금화해야겠다는 생각하는 분들은 드물었던 것 같았습니다.
안 좋은 시선으로 표현을 할 때 '부의 대 물림'현상이라는 말을 언론에서 가끔 보는데요,
사실 내가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내 대에서만 잘 먹고 잘 살기"는 아닐 듯합니다.
결국 대대손손 '부'를 물려줘 자손들이 나처럼 고생하지 않고 편하게 먹고살기 위한 그 기반
즉 '시스템'을 만들어 주려는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그러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본인들의 자산이 어느 정도 공고히 구축된 분들은 자식 명의로
무언가를 끊임없이 만들어 주려 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부담부 증여'로 대출이 있는 집을 소액의 보증금으로 합쳐서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이었습니다.
(반포의 경우 매매가가 워낙 고액이니 선순위 대출이 있어도 보증금이 시세보다 적으면
임대차 계약 성사에 큰 어려움은 없는 지역입니다)
불 필요한 비용에 대해 극히 민감하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세금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하면 절세가 가능할지, 세무 상담을 이곳저곳에서 받아 자산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 부분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늘 기울이고 있다는 것과, 달라지는 세제에 대해 끊임없이
문의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불필요한 지출은 단 돈 십만 원이라도 아끼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있는 놈들이 더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가령, 본인이 생각했던 적정 수준의 견적이 넘었다고 생각하면 몇만 원 단위도 체크하고
'네고'를 했던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 들이 거주하는 집을 방문할 여러 차례 있었는데요.
본인들 거주에 있어 필요한 인테리어나 가구, 기타 인프라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투자하고 삶 자체를 즐기는 경향이 있는 분들이 많았다는 생각입니다.
큰 부자들의 경우 통장 잔고는 많지만, 궁핍? 혹은 지나치게 검소한 생활을 할 것 같다는 막연한 이미지와
달리, 좋은 차, 좋은 가구, 좋은 가전제품을 맘 껏 영위하면서 살고 레저와 자녀 교육 본인들을 위한 소비에
대해서는 적당히 잘 즐긴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이러한 부자들을 겪으면서 제가 손에 쥐는 돈은 거래가 있어야 그 마저도 중개사무소 대표가
선취한 후 남은 약간의 수수료 구조라서,
수십 억 단위의 거래가 오가는데 내가 받는 돈은 돈 백 수준이라는 것과.
너무 큰 격차가 있는 부자들의 자산상황을 보게 되니 소위 '현타'라는 것도 오게 되었고
긍정적 영향 외 부정적 영향도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 와중에 역대 최악의 거래절벽이 부동산 시장에 찾아오게 되었고 반포 부동산 역시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오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루틴화'된 일상 속에서의 소속 공인중개사 업무 역시 안정화되어 가고 있을 때 즘,
사무소 대표(사장)에게 저는 사무소 운영에 있어 큰 '경상비'정도로 생각이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쯤,
사무소 조인 후 3개월 차에 받은 통보였는데요,,
(다음 편에 계속)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