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차장의 퇴사 그 후 삶에 대해 26편(Epilogue 1편)
저는 원치 않는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수 차례 들었던 말이고, 이미 알고 있었고, 또 그 말이 틀리다고 믿기엔
제가 그렇게 어리숙하거나 순진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약 2년이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짧게 제가 겪었던 감정과,
'먹고 사니즘'의 해결을 위한 몸부림, 일상들에 대해 간간히 기록한
스스로 글을 적고, 적은 글을 나름의 퇴고 과정을 거치며 업로드를 하고,
올라온 글을 다시 읽어 보면서, 그때 느꼈던 감정과 현장에서의 경험이 다시 스쳐 지나가곤 합니다.
월급은 분명 소중한 존재입니다.
누군가에겐 아니, 대다수의 범인들에겐 일상의 전부라 할 만큼 절대적인 소득원이기도 하고요.
월급에 의존하지 말고 '경제적 자유'를 찾아라. 'N 잡러 가 되어라' '파이프 라인'을 만들어라.
다 맞는 말이고, 부정할 수 없는 진리? 와 같은 이야기들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방법을 알고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잘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제 개인적 역량의 문제도 물론
많이 있겠지만 그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자 과제란 생각이 듭니다.
가끔 생각해 봅니다.
자신 있게 답 할 수 있습니다.
"절실함 속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생각해 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고."
때론, 퇴사를 후회하면서(법적 근거가 없으니 무조건적 버티기를 강행했어야 하는 건 아니었을까 하는)
'회사에서 이런 고민과 노력을 했더라면 지금 승승장구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뒤늦은 불 필요한 생각들.
회사원 여러분. 월급쟁이 여러분.
여러분이 원할 때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오는 것은 분명 축복이자, 기쁨일 수 있겠습니다만,
혹여 저처럼 원치 않은 비자발적 퇴사를 목전에 두거나 아직 본인만 모르는 착각에서 살고 계신다면,
준비하세요.
벌거벗은 채 강남 한복판을 걷는 그런 당혹스러움을 겪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다음 글은 금번 에피소드 마지막 편으로,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