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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퇴사를 맞이할 분들에게. (2편) - 마지막 편

김 차장의 퇴사 그 후 삶에 대해 27편(마지막 편)

얼마면 퇴사가 가능하시겠습니까?

퇴사를 하기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짧은 이야기..



이 글을 적는 시점인 2023년 1월 10일.

시중 은행의 예대마진율이 사상 최대(매 해 실적은 갱신하는 듯합니다만)를 기록,

높은 영업이익 기반에 '최대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소식과 한편.


시대를 거스를 수 없는 '디지털화' = 오프라인 점포의 축소.로 인해

다른 한편에서는 역대급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여러 조건을 충족하고 가장 많이 챙겨 받는 이의 기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희망퇴직 시 약 5억 원 수준의 금전적 보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어, 희망퇴직 대상이 아님에도

더 희망퇴직을 받아달라고 조르는? 듯한 움직임도 있다고 하는데요,,

(물론 기사의 내용에 상당한 과장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지만, 적어도 이런 희망퇴직이

눈물콧물 짜는 비극으로 여겨지지는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긴 합니다)




얼마 면 다니던 직장에서 자발적으로 퇴사 가능하실지 생각해 보신 적 있습니까?


아니면 질문을 조금 바꿔서, 


희망하는 퇴직 위로금을 벌기 위해서는 기존 조직에서 

얼마를 더 버텨야 하는지 생각해 보신 적 있습니까?


퇴사 후 얼마 기간 후면 재직 시절과 동등한 수준의 경제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제 질문의 요지는,


당장 눈앞의 현금보다는 나간 후 뭘 어떻게 해서 '먹고사는 문제'와 

그 이상의 단계에(자산 증식 등) 진입이 가능할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맥락인데요,


직무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경영/관리/사무에 근무하는 직렬의 경우 본인이 하는 업무 작게는 개인의 업무, 팀, 사업부, BU, 계열사, 

그룹사 단위로 '계획'이란 걸 수립하고 일정기간 점검하고 그 기간이 경과 시 평가를 하고 리뷰를 하는

일련의 과정을 매년 거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일을 업으로 하는 직장인들도 다수는

본인 가정의 경영계획, 조금 거창하게 이야기하면 인생 전반에 걸친 생애주기 설계는 잘하지 않는 경우가

많죠. 특히 '돈'과 관련된 재정적 부분에 대해서는 말입니다.



주택 마련.


부모님 봉양.


자녀 교육.


본인들 노후.



생각만 해도 골치 아픈 부분이며, 당장 월급은 나오니 '뭐 어떻게 되겠지'라는 식의 

한 달 살이 인생을 대부분 살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란 생각입니다.(저도 역시 그랬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막상 이 월급이라는 녀석이 없어지면


정말 막막해집니다. 


막막하다는 표현을 넘어서, 솔직히 '두렵더군요'


매 달 나가야 하는 고정비는 말 그대로 고정적으로 돌아오는데, 또 회사 밖을 나서면 생각지 못했던 비용들이

의외로 발생을 하기도 하여 '지출의 총량'은 결코 줄지 않는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당황을 하게 된 경험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1. 회사 밖을 나설 때 '현금흐름과 지출통제'에 대한 계획을 

아주 현실적으로 면밀하게 먼저 고민을 해 봐야 한다는 것이 제 경험상 

가장 강조드리고 싶은 부분입니다.


줄어든 소득을 당장 대체할 재원은 무엇으로 생각하는지?

퇴직금, 위로금, 혹은 재직 시 축적해 둔 비상금?


매 월 나가야 하는 비용 중에 통제 가능한 비용은 무엇인지?

꼭 써야 하는 비용과 줄여야 하는 혹은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항목은 무엇인지?


가령 부모님 용돈과 경조사비, 통신비를 줄이지만,

대출이자, 아이 교육비, 최소한의 투자자금 적립 등은 줄일 수 없다는 등의 구체적 항목단위 계획..


2. 내가 생각하는 통제 가능 영역과 지출 감소 수준이 

내 가족도 동의를 할 수 있는지?

갑자기 소고기 먹다가 소시지 먹으라고 하면 좋아하고 이해해 줄 가족은 없으니까요.. 


3. 이후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사실 가장 풀리지 않는 과제이자 '시간이 해결해 주는 이슈는 아닌' 근본적인 부분인데요,,


프랜차이즈 창업.

재 취업.

단기 아르바이트/용역.

전문 자격 취득.


많은 길이 있는 듯 보이지만, 결국 장사 아니면 몸으로 뛰는 일

아주 드물게 공부를 다시 해서 뭔가 전문자격을 취득하는 경우 정도일 텐데요,,


경험 없는 장사로 성공이 가능할지에 대한 냉정한 사업성 검토.

내가 과거 속했던 조직의 명함과 위상?을 버리고 낮은 자세로만 임해야 하는 '몸 쓰는 일'을 할

자신감? 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직접 경험해 보고 개중에 맞는 일을 택해야 하는 것도

꼭 필요한 사안일 듯합니다.


4. 대출/부채에 대한 정리는 필수 중 필수

금융기관은 여러분 개인이 아닌 회사에 소속된 김 아무개 씨의 퇴직금을 보고 마통과 신용대출을

해준다는 것을 나오면 바로 느끼실 수 있습니다.


퇴사 전 기존에 짊어지고 있던 부채의 상환계획(혹은 대환계획)도 반드시 생각해야 합니다.

'신용대출'의 대부분 퇴사 전 시점의 '담보대출'로 전환을 하는 것 역시 현실적인 방법이라 생각되고요.



아직 판타지 세계에 빠져서


퇴사를 하면 위와 같은 골치 아픈 고민보다는,


어디에서 어떻게 여가를 보낼지?

여행은 어디로 갈지?

어느 정도 쉰 다음에 생각을 구체적으로 해 볼지?


등등..


이런 분들도 계시더군요.. 


준비 없는 퇴사가 여러 분에게 '시간적 자유'는 줄 지언정, 

'경제적 억압의 강도'는 예전의 곱절 이상이 된다는 것 절대 잊으면 안 됩니다. 


5. 또, 다닐 때 동료는 말 그대로 재직시절의 동료일 뿐, 

퇴사전 이 들과의 친교를 위한 과한 시간적 금전적 비용도

삼가시는 것이 여러분의 마음적/지갑적 상처에 손실이 덜 간다는 것 역시

소소한 팁이지만 기억해 두시고요,, 



가급적 버티는 것이 답이고.

회사를 나와도 가지고 있는 자산이 기존 근로소득을 대체할 정도가 아닌 일반적? 인 상황이라면


6. 결국 매 월 현금이 나오는 

구멍(파이프라인이라고 하지만 전 이 원초적 표현을 쓰겠습니다)을

찾아야 하는 숙명은 남게 됩니다. 




그래서 저. 

한 때 '김 차장'이라고 불렸던 "너는 찾았냐고요?"


막연한 방법의 가닥은 잡았지만, 아직도 헤매는 중입니다. 


매일 몸으로 뛰는 일을 해 가면서 차장 시절 때 반절도 안 되는 일당의 합으로 

근근이 연명을 해 가고 있는 중입니다만,,



그래도 지금 재직 중인 동료들에 비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자위적 이야길 수 있겠지만,


먼저 경험을 하고 있기에, 남들 역시 언젠가(조만간) 겪어야 할 일에 대해 

먼저 세상과 부딪쳐 가면서 이겨 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또.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회사 문을 나서기 전 '현금흐름 창출'단계는 아니지만

우량 자산을 매입해 둔 것이 있기에(저는 부동산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그 녀석이 언젠가 저와 제 가족을 위해 일을 해 줄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이죠.



힘든 일을 끝내고


혹은 지쳐 갈 때



제 소유 부동산(들)근처에 서면 그래도 희망을 갖게 되는 힘이 되곤 하거든요. 




퇴사.



누구나 겪고 겪어야만 하는 과정입니다.

이 건 내가 사주가 아닌 이상, 불변이겠죠.


완벽한 준비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내 생각의 완벽의 정도가 막상 나와보면 놓친 부분도 많은 것이 사실이고요.


다만, 회사 안에 있을 때와 밖에 있을 때 '하루의 가치. 시간의 가치'를 

더 소중히 여기고


먼저 경험한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항상 귀를 열어 두며 

올바른 목표를 향해 느린 발걸음일지라도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그렇다면, 

잘 먹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아직 그 과정에 있지만, 그 한걸음 한걸음이 모이면 언젠간 제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김 차장 퇴사 그 후 삶에 대해'를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 시즌에는, 


'돈 버는 이야기'좀 해 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 차장의 퇴사 그 후 삶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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