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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쿄언니 Oct 08. 2022

일본 취업 쉽다는데 해볼까요?

몇 년 전부터 한국 내에 이런 기사를 보신 분들 많으실 거다.

'일본 취업은 쉽다.' '일본 대학 취업률 97%'


이런 단편적인 기사만 보고 주변 지인들과 가족들은 한국에서 취업 준비하고 있는 나에게


"왜 힘들게 한국에서 취업 준비해? 일본에서 취업해."


라는 말을 하곤 했다.


심지어 일본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친구도 궁금한 게 있다며 상담이랍시고


"일본이 취업률 높다던데 한국은 취업도 안되고.. 일본 가서 취업 준비할까?"


라고 물어보는 친구들도 몇 명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코웃음 칠 수밖에 없었다.

일본 취업? 한국보다 쉬울 수 있다.

근데 너한테는 아니다.




내가 주변을 봤을 때 일본 취업이 잘되는 사람들은


1. 일본어를 매우 잘한다.

2. 일본어 잘하면서 영어도 어느 정도 잘한다.

3. 일본어를 잘못하지만 자기의 기술이 있다. (ex디자이너, 엔지니어)


솔직히 엔지니어 아닌데

일본어 못하면서 한국에서 취업 어렵다고

일본 취업 기웃거리는

문과생들은 영어라는 무기가 없다면 일본 취업 힘들다.


그리고 일본 취업할 수는 있겠지만,

본인들이 원하는 '좋은 기업'은 가지 못한다.

일단 본인이 문과계열이라면 일본어는 기본으로 해야 한다.


일본 회사 대부분 초봉 낮다. 도쿄인 경우 방값도 비싸다.

생활 물가는 저렴한 편이긴 한데,

국내 여행도 비싸서 가기 힘들다.

20만 엔 초반 받으면서 방값 내고

생활비 내면 남는 거 없다고 툴툴거리는 게 현실이다.




일본 취업은 누군가에게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렵다.


그럼 너는 어땠냐고?

나는 문과생이지만, 6년간 일본에 살며

일본에서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을 다녔고

대학 시절 미국 교환학생 1년 동안 다녀오며

영어 실력도 갖추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인지 그다지 어려움 없이

내가 원하는 회사에 원하는 포지션에 합격할 수 있었다.


확실히 일본어만 잘할 줄 알면

똑똑한 한국인들은 일본에서 취업하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냥 일자리 찾기가 쉽다는 거지

그 일자리가 좋은 회사라고는 말한 적 없다.


사실 한국에서도 대기업이랑 공기업 들어가기 힘든 거지

그냥 일할 자리는 많지 않은가?

그거랑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고 일본 취업을 생각하면

보다 현실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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