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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민구
Apr 05. 2024
인생의 1/5 분기를 지나며
달리느라 지친 당신에게
어느 날은 문득, 내가 몇 살까지 살게될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지금의 생각으론 그래도 꽤나 오래 살고싶다는 쪽이다. 내 세상은 한창 넓고 얕게 팽창하고 있고, 언젠가 수축의 시기가 온다면 그즈음 충분히 그윽해진 삶의 깊이를 음미하는 시간도 있어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략 100세. 나는 이제 인생의 1/5분기를 지나는 중이다.
출처 unsplash
요즘 20대들은 참 고민이 많다.
잘 살아보고자 이리저리 발버둥치며 꾸준히 존재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면, 갓 태어난 새끼 거북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제
막
둥지를 벗어나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바다를 향해 험한 세상을 온몸으로 돌파하는.
인간도 저마다의 '바다'를 마음속에 품은 채 산다.
사람이 잘 살아가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것이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는 것이라 생각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성취감'. 방향을 불문하고 "내가 나아가고 있긴 하구나"를 느끼는 것.
보통의 경우, 10대와 20대 초를 지나오며 초-중-고-대-(군대) 로 이어지는 인생의 튜토리얼을 겪게 된다.
이때는 가만히 튜토리얼 흐름에 몸을 맡기기만 해도 학년이 올라가고, 1년마다 자동 레벨업을 한다. 별 노력없이도 이 성장의 느낌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인 셈이다.
성인의 인생이 높은 자유도를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미션들과 이벤트들로 가득할거란 기대를 안고 얼른 어른이 되고 싶어 하기도 한다.
그러나 20대 중반이 되면 필름이 끊기듯 툭, 하며 튜토리얼이 말도없이 끝나버린다.
사실 그간의 튜토리얼을 지나오면서도 정말 본인이 성장을 해왔는지, 아니면 그저 밥먹고 키만 컸던건지는 두고 볼 일. 그래서 약한 상태로 세상에 불쑥 나오게 된다. 그렇게 부딪히며 배운다.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든, 일어나지 않든 세상은 생각보다 별로 관심이 없다. 무섭고 냉랭한 말이지만 내가 느낀 바를 최대한 생생하게 표현한 문장이다.
사회가 제시하는 성장 시스템이 서서히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더 깊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단순하게 먹고사는 문제를 떠나서, 어떤 방식으로 인생의 성취감을 얻을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한 가지 팁이라면, 정말 중요한 것들은 우리가 삶에서 잘 눈치채지 못하는 곳들에 산재해 있다는 생각을 한다.
소확행이 그 예일수도 있고, 무심코 당연하다 여긴 것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가 꼭 세상의 주인공이 되어야만 한다는 압박감을 조금 내려놓아도 된다. 한 편의 영화가 정해놓은 주연은 몇 안되지만, 채소가게 주인, 빵집 주인, 강아지 주인 등... 줄거리 내내 등장하는 각종 '주인들'은 아주 많다.
우리도 그렇게 살면 된다. 어떤 삶의 모습을 갖고있던 간에 주인으로 살면 된다.
그러니 낙담하지 말자. 무너지지 말자.
당신은 지극히 정상이니까.
너만 그런게 아니라고,
잘 할 수 있다고.
시작이라고.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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