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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희쌤 Jan 24. 2024

결혼 앞둔 친구 집들이 갔다 오고 느낀 점

3월에 결혼을 앞둔 친구가 수원에 있는 신혼집에 놀러 오라고 그래서

어제의 영하 17도 강추위를 뚫고 갔다 왔다(왕복 3시간 ㅋㅋㅋ)


이 정도 거리를 왔다 갔다 하는 건 진짜 사랑인데.... 나는 널 사랑하나 보다...

(새삼스레 항상 먼 거리 왔다 갔다 해주는 남자친구한테도 감사한 마음이 듦)


빈 손으로 갈 수 없어 장미꽃처럼 예쁜 다육이도 샀다.

처음 본 식물인데 일반적인 다육이랑 달리 핑크빛 꽃모양이어서 마음에 쏙 들었다.



가는 동안엔 너무 힘들었지만 막상 친구집에 도착하니

28평의 넓고 깨끗한 집과 아늑한 신혼의 느낌에 매료되었다.


테이블 위에는 곱게 접은 청첩장과 나에게 주는 깜짝 선물이 비치되어 있었다.

스티커까지 자체 제작하여 귀하게 만든 청첩장을 보니 감동이었다.....

(나도 청첩장 예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그리고 마침 비비크림이랑 선크림 딱 필요했는데 선물로 받으니 뛸 듯이 기뻤다.

오예! 돈 굳었다!!



청첩장은 반들반들 딱 봐도 비싼 종이에 인쇄되어 있었는데

고급스러웠다.



그리고 오븐으로 구운 쿠키가 잔뜩 있었는데 미피 모양이라 너무 귀여웠다.


집에서 아기자기하게 살림하는 친구를 보니 나도 주부하고 싶단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ㅋㅋㅋㅋ(그래놓고 안 함+못함..)


계란과자 맛이었는데 친구는 맛없을 거라 했지만 나는 너무 담백하고 맛있어서

계속 야금야금 집어먹었다.


나도 오븐 사서 만들어볼까??

아 맞다... 남자 친구가 베이킹은 하지 말라고 했지...ㅎㅎ



친구는 먼 길 오느라 고생했다며 음료 리스트(카페 메뉴판 같은)를 주며 원하는 대로 말하라 했다.

나는 제일 끌리는 레모네이드를 말했다.


친구 어머니의 지인분께서 카페를 운영하시는데 손수 만드신 레몬청이라고 했다.

달콤, 쌉싸래한 천연의 맛이었다. 굿~~



대망의 메인 요리!!


원래 샤브샤브해준다했는데 내가 김밥 먹고 싶다고 했더니

김밥으로 종목을 틀어서 뚝딱 만들어주었다.


친구가 준 꿀팁은 먼저 당근부터 볶고 그 기름에 계란 볶고 마지막으로 햄 구우면 정말 맛있다는 거였다.

밥에 참기름 쓱쓱 비벼 김밥 완성!!


너무 맛있어서 혼자 3줄은 먹은 듯 ㅠㅠㅠㅠ



고운 자태를 보라...


나도 이제 집에서 김밥 만들어 먹어야겠다.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역시 김밥은 집에서 만든 김밥이 최고다.

친구는 내일 아침으로 먹으라며 남은 김밥을 락앤락에 싸주었다. (쏘 스윗...)



친구가 목 메이지 않냐며 소고기뭇국도 만들어줬다.

소고기뭇국 팁을 배웠는데 비비고 양지 육수에 소고기 넣고 무 넣으면 최고의 맛이 난다고 했다.


와.. 한 그릇 다 비웠다.

너무 맛있고 깊고 시원한 맛이었다...


(아 근데 쓰다 보니 어제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서 살짝 죄책감이 드네 ㅠㅠㅎㅎ)



그리고 친구가 세븐틴 덕질 중이라 유튜브 틀어서 세븐틴 영상 잔뜩 보고

헤어지고 집에 왔다.

몸은 피곤했지만 정말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바빠서 친구들을 잘 못 만났는데 오랜만에 수다도 떨고

좋은 이야기 하면서 좋은 에너지 얻고,

맛있는 요리도 먹고, 레시피도 배우고,

모든 것이 감사하고 소중했다.


그리고 지인으로부터 광화문 교보에 내 책이 전시되어 있다는 연락받고 또 감사한 마음이.....


모든 게 감사하고 , 내가 이렇게 누려도 되나 생각이 들고,

더욱더 겸손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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