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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미카
Jan 06. 2024
겨울 햇살의 맛
평화로운 주말 정오가 조금 기운 모래 놀이터 주변 풍경
겨울 햇살의 맛 /
미카
평화로운 주말
정오가 조금
기운 모래 놀이터
머리 위로
,
얼굴 곁으로
,
온몸으로
따사로운
햇빛
이 내리쬡니다.
한동안
검게 심술을 부리던
큰
구름이
오늘은 웬일인지
솜사탕을 찢어 놓은 듯
보드라운 살결을
자랑해
깊고
푸른 하늘을 마음껏
열어
보입니다.
인자한 겨울 햇살은
그 틈을
타
손길이
닿지
않
던
아득히
깊고 먼
곳곳
까지
세심
한
손길을
내립니다.
놀이터 옆, 병을 치유 중인 꽃
빛의 실조로 온
식물과
꽃들
의
병,
잔뜩
껴입은
사람들의
두꺼운 외투와
무표정까지
자비로운
지문의
어루만짐으로
한결 가벼워집니
다.
하루의
빛이 나쁜지
좋은
지 알
리 없는
암막커튼
족
의
몸속엔
여느 때와같이
치명적
인
곰팡이가
번집
니다.
한 번 뿌리를 내리면
어떤
퇴치제로도
박멸이
쉽지
않습니다.
곰팡이 포자
들은 빛이 차단된
검은
세상을
확장하
며
실은
지구
정복을 꿈꾸고
삽니다
.
그
비밀
을 잘 아는 자는
언제 숨을지 모를,
몇 시간 후면
산봉우리
끝과
만남에
사라질
따사로움을
햄스터가
된 듯
몸속 가득
저장해
둡
니다.
볼이 볼록해진
그
는
살갗
을
갈라
열고
갈비뼈를
한껏
열어젖혀
암막커튼을
환히
걷습
니다
.
가슴속
눅눅히
핀
곰팡이가
증발되는
내음은
마음을
이리저리
간지럽힙니
다
.
눈을 감고
들이킨
깊은
들숨을
느낍
니다.
코로
들어와
숨의 통로
끝까지
닿는
쨍한
햇살을
과식해
둡
니다
.
겨울에 불러온
이른 봄
햇살 같은 이
맛은
청량
하
고
달짝지
근
한
풋
사랑의 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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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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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
소속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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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걷는 길을 따라 걷습니다. 생각의 뒤로 지나치는 풍경들을 쓰며, 치유와 위로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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