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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좋으면 돈도 쫓아오겠지’라는 슬픈 믿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웹진 <출판N> 57호에 실은 글

by 정민경

외고 소식 입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웹진 <출판N> 57호에 글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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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얼룩소의 파산과 플랫폼 정리, 뉴닉의 퍼블리 인수와 관련한 기사를 썼는데 이를 종합해 텍스트를 기반으로하는 콘텐츠 스타트업의 성공과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싣고 싶다 하셨습니다.


‘이상한 짓 안하고 글써서 돈을 벌 수 있는가’가 저의 오랜 고민거리이고, 이와 이어지는 주제였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하면, ‘콘텐츠만 잘만들면 돈은 따라온다’는 업계의 강력한 믿음은 사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 믿음은 콘텐츠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믿음만 있다면 곤란해지는 것이 현실이지요.


그렇다면 왜 비슷한 업계인데도 누군가는 인수하고, 누군가는 인수 당하는가. 그 차이는 무엇인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우선 양질의 글을 공급하는 것에만 몰두해서는 유저를 모으기 어렵다는 말이 하고 싶었습니다. 너무나 읽을 거리가 많은 세상이니까요. 두 번째로는 좋은 콘텐츠로 유저를 모았다! 운이 좋게 1단계가 성공했어도 그것이 바로 비즈니스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말도 하고 싶었습니다. 콘텐츠도 잘만들고, 비즈니스도 잘해야 하는 것이 ‘콘텐츠 + 비즈니스’지요. 둘 중 하나가 무너져도 그닥 멋지지 않은 결과일 것입니다.


외고 가운데 힘주어 말하고자 한 부분을 공유해봅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믿음이 있다. 좋은 글이 많으면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고, 그것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곧 수익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 하지만 콘텐츠 스타트업의 현실은 그 믿음만으로 유지되지 않는 듯 보인다.

(...)


첫 번째, 콘텐츠 스타트업은 초창기에 양질의 글을 제공하기 위해 공급 측면을 확충하는 데 집중하지만 아무리 많은 글이 있어도 그 글을 읽어줄 ‘수요’가 확충되지 않으면 플랫폼을 지속하기 어렵다. 또한, 그 수요는 공급이 있다고 해서 저절로 확충되는 것도 아니다.


첫 번째 교훈이 양질의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만으로는 유저를 충분히 모으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차원이라면, 두 번째 교훈은 ‘충분한 유저를 모았다고 해서 그것이 수익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이야기다.


“일정 주기 동안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만 해도 힘든데 수익을 위해 광고를 유치하는 것, 협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대부분 뉴스레터 창작자들은 개인인데 개인이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뉴닉 김소연 대표와의 인터뷰 중에서.)


필자가 2022년 뉴스레터를 만드는 한 신문 기자를 인터뷰했을 때 “뉴스레터를 이곳저곳에서 시작하는데 과연 뉴스레터로 구독자를 끌어 모은 후에 그 독자들로 무엇을 할 것인지, 그에 관한 전략이 있는지 의문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뉴스레터뿐만 아니라 모든 콘텐츠 비즈니스 기업에서 귀 기울여야 할 포인트다.


어떤 콘텐츠를 통해 어떤 독자를 모을 것인지 미리 생각했는가. 그리고 독자들이 모였을 때 그들의 구매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 뒤로도 그들이 만족할 만한 것을 내놓을 수 있는가. 그러면서도 콘텐츠 공급자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는가. 계속 상기해야 할 질문이다.


전문은 출판N 홈페이지에서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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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N - 콘텐츠 스타트업의 현황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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