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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노아 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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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지우 Feb 26. 2022

파리지앵 강아지의 한국 살이

12. 한국에 와서 달라진 노아랑 투비



한국에 오더니 애들이 변한 거 같지 않아?




그랬다. 확실히 달라졌다. 그것도 안 좋은 쪽으로 달라졌다... 파리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많은 가구들이 모여사는 서울 집으로 오게 된 노아랑 투비는 이전과는 다르게 말이 아주 많아졌다.



타이어 가지고 노는 존잘러



  그전까지는 짖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대문 밖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와 생활 소음 때문인지 예민해진 노아랑 투비는 처음으로  밖을 향해 짖기를 시작했다.


택배 문화가 고도로 발달한 한국에서 노아랑 투비는 택배 상자가 -- 떨어질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기도 하고,  무언가를 부수고 새로 짓고 있는 서울  복판에서 심장이 졸깃해지기 시작한 것처럼 보였다.


이런 비교 체험을 하기 전에는  한국에서 키우는 강아지들은 그렇게 집안에서 짖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그들이 그토록 시끄러웠던 이유는, 생활 소음 자체가 주는 스트레스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너무  것이었으리라.


산책을 나갔다 오는 길도 쉽지 않았다. 한국에는 의외로(?)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노아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사냥개처럼 생겨서 공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 좀 봐주면 안되나...?
에잇- 때려처!



7kg 나가는 중소형 견인 노아에게 입마개를 씌우지는 않았지만, 파리에서 보다 훨씬 조심조심 산책을 시켜야 했고, 노아를 무서워하는 사람들 외에도 서울 도심에는 너무 많은 (배달) 오토바이, 자동차가 많았다.


 블록 건너  블록마다 공사를 하고 있고. 그럼에도 노아랑 투비는   도시견이었는지 금방 적응을 해서 한적한 공원 길보다는 오히려 도시의 번잡한 골목길을  좋아했다.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신난 20대의 누나들이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산책은  나가고,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노아는 점점 살이 쪘다.


짧은 다리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다른  보다 디스크가 쉽게 찾아와서 살이 찌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운동 부족이 원인이었는지 어느  노아에게 디스크가 찾아왔다. 한국에 와서 디스크 수술을 하고, 이후부터 한쪽 다리를  쓰게  노아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하기로.


투비 또한 한국에서 많은 변화를 겼었다. 특히 그녀의 헤어스타일... 비숑과 몰티즈가 섞인 비숑 몰티즈인 투비는 애견 미용샵에 가서 전형적인 한국 몰티즈로 거듭났다.


물론 우리가 원하던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어느 미용실에 맡기든 투비는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귀가 길어지고, 주둥이는 뾰족해지고, 꼬리에는 멀지 털이를  모습으로...



이 모습이 뭐가 어때서??



한국에 와서 아이들에게  동안 소홀했던 시간이 있었는데  시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그나마 둘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노아한테 투비가 없었으면, 투비한테 노아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투비는 잠시 호텔링을 맡겼을 때도 노아 뒤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고, 노아는 츤데레처럼 평상시에는 투비를 투명견 취급하지만, 투비가 시야에 보이지 않으면 투비를 찾고는 했다.


재작년에 노아가 먼저 구름다리를 건너고, 혼자 남겨진 투비가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우리의 우려와는 다르게 투비는 지금 노아가 있었던 때보다 훨씬 더 기고만장해서 잘 지내고 있다.


그래. 그래서 투비가 건강한 거야 : )








+ 2022년 현재 투비는 17살 노견이 되었고, 동갑내기였던 노아는 2020년 12월 21일, 15살에 하늘나라의 별이 되었답니다.


+ 저의 20대와 30대를 함께 한 노아와 투비에 대한 이야기이자, 저희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 더 많은 사진 보기 ->>>  instagram


***다음 편 보러 가기 ->>> https://brunch.co.kr/@c9cbd1cebdfc42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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