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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제 Apr 08. 2023

10. 식초보 한 달 동안의 이야기 01

23년 3월 4일, 인터넷으로 주문한 히아신스가 처음으로 집에 자리 잡으면서 본격적인 식집사 생활이 시작되었다.

이제 한 달이 지나간 이 시점에, 집에 들인 초록이들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해보려고 한다. 정산을 위해 사진을 찍고 정리하다가 집안에 있는 식물종이 한 달 만에 30종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엄청나게 놀랐다...


1. 히아신스 (이전 글​)

젤 먼저 집에 찾아온 히아신스. 작은 애기들로 시작했다가, 각자 예쁜 꽃과 향기를 선물하고 꽃대가 잘린 채 이파리만 쑥쑥 자라고 있다. 제일 상태가 안 좋았던 아이는 제일 먼저 초록별로 떠났다...

(23.03.04 카카오메이커스 - 심플랜트 19900 x 2)


2. 로즈마리 (이전 글​)

아직은 흙을 집에 들일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꽂이 용으로 들였다. 지금은 물꽂이 한 애들도 반쯤 초록별로 떠났고, 본체는 강전정 이후 과습으로 초록별 문턱에 서 있다. 수경으로 잔뿌리가 나는 것 같아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 뿐..

(23.03.08 동네 마트 4900)


3. 장미허브

키우기 쉽다, 좀비급이다, 향기가 좋다는 추천에 큰맘 먹고 첫 화분친구로 들였다. 이 친구는 뭘 원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그냥 두고 가끔 물이나 주다 최근 가지를 싹 쳐봤다. 아직은 건강한 것 같았는데, 수형 잡는다고 설치다 가지 한쪽을 부러뜨렸다..

(23.03.08 동네 꽃집 3000)


4. 아몬드

프로개님 드루이드 퀘스트를 보고 혹해서 따라 하는 중이다. 아홉 알 중 세 알이 남아서 싹이 텄고, 그중에 하나는 과습으로 죽어 두 개체가 남았다. 아몬드에 대해서는 조금 더 크면 따로 적어보려고 한다.

(23.03.10)


5. 애니시다

장미허브 사던 날, 사실은 이 친구를 데려오고 싶었는데 매진이었다. 꽃집에 부탁해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고 기어코 데려왔다. 날이 추운데 그대로 베란다에 두고 창문을 열어서 그런지, 꽃봉오리들이 많이 말라서 떨어지고 꽃도 향기가 확 사라지는 사건이 있었다. 이제는 조금 적응했는지 꽃봉오리도 잘 익고 꽃향기도 돌아왔다. 잔가지가 무척 많이 나왔다. 걱정한 것만큼 물돼지는 아니었다.

(23.03.11 동네 꽃집 9000)


6. 대파

이마트에서 할인하는 대파를 사 와 손질하던 중, 문득 키워보고 싶어서 페트병에 네 뿌리를 줄기를 조금 넉넉히 남겨 집어넣었다. 쑥쑥 자라더니 꽃을 피우고 있다. 파꽃이 핀 모습을 본 건 우리 가족 모두 처음이다.

(23.03.14 좀 먼 이마트)


7. 레몬 버베나 (이전 글​)

제일 좋아하는 허브라는 이유로 꾸준히 끌려와 꾸준히 죽고 있는 식물이다. 이번엔 절대로 초록별에는 보내지 않을 각오로 키우고 있다. 중간에 응애를 영접했으나 빠른 발견으로 비교적 손쉽게 퇴치했다. 약을 치는 와중에 잎이 좀 말렸다.

(23.03.15 동네 다른 꽃집 4000)


8. 이사벨라페페 (이전 글​)

키우기 레벨 0이란 글에 홀려 덥석 데려왔다.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몇몇 잎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지만 해결방법을 몰라 방치 중이다.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자라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23.03.16 갑조네 2800)


9. 꽃치자

어디선가 꽃이 예쁘고 향기가 좋다는 말을 듣고 꽃을 찾아봤는데, 정말로 예뻤다. 바로 데리고 올 생각은 없었는데, 마침 동네 꽃집에 있었고 나들이 나오신 드루이드 어머님들께서 거의 강매를 하셨다. 꽃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23.03.20 동네 꽃집 4000(?))


10,11. 하월시아 수, 쿠페리(?) 옵투사(래요)

크레이지 가드너를 보고 하월시아의 매력에 푹 빠졌다. 다량의 친정 다육이를 봤음에도 처음 보는 애들이라, 동네 꽃집에 있을까 했는데 마침 눈에 띄어 얼른 데려왔다. 수는 딱딱하게 물이 올랐는데 옵투사는 아직 아리송하다.

(23.03.20 동네 꽃집 2000)


12,13,14. 하월시아 수, 옵투사, 오층탑, 실생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온라인에서 덥석 사버렸다. 자구가 덕지덕지 붙어와서 마구 떼 버렸더니 조각이 엄청나게 늘었다. (살 지는 모르겠다) 수는 아랫집에 입양 보냈고, 옵투사, 오층탑, 실생은 한 화분에 모아 심었다.

(23.03.21 용인수다육 3800)


15. 블루 데이지

일회용 컵을 사용한 에코 화분 만들기 이벤트에 참여했다. 내 픽은 무스카리였지만 아들은 굳건히 블루 데이지를 밀었다. 예상치 못하게 랜덤 뽑기로 식물을 받게 되었고 사계국화에 당첨되었으나 친절하신 주변 분께서 블루 데이지와 교환해 주셨다. 화분과 흙이 마음에 차지 않아 집에 오자마자 분갈이를 다시 해버렸다. 남은 일회용 컵은 삽목 용으로 써보려고 한다. 봉오리를 달고 왔는데 하나 둘 꽃이 피고 있다.

(23.03.25 동네 청소년센터)


나머지 반은 다음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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