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중독과 무기력증 탈출
나는 21살에 독립하여 몇 차례 이사하며 스스로 인생을 책임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4년 차 자취생이었다.
월급날마다 지난달 신용카드 대금을 내느라 현금은 없고, 마이너스 통장으로 겨우겨우 메꿔가며 살았다.
잦은 택시 이용과 배달 음식 덕분에 살이 찌고 건강도 망가진 상태였다.
몸과 마음은 꽉 끼는 청바지의 단추를 억지로 채운 듯 여유가 없어 힘들었다.
조금만 건드려도 폭발할 듯한 우울과 불안이 나를 괴롭혔다.
직장을 옮기면서 직장 근처로 이사했고, 그 집 근처에는 공원이 있었다.
이사 정리를 마치고 저녁을 먹은 후, 새로운 동네에 적응할 겸 공원으로 산책하러 갔다
공원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운동하는 사람들, 연인, 가족들. 건강하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스스로 이질감을 느꼈다.
나는 건강하지도 행복하지도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매일 허리가 아프고, 조금만 움직여도 지쳐서 무기력해지는 몸.
현실에 치여 시간을 흘려보내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하루들이 너무 지겨웠다. 이미 적응해 버린 소비중독과 게으름이 나를 괴롭혔다.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독한 마음을 먹었다. 신용카드 할부금을 갚기 시작하고, 3개월 동안 2건의 신용카드를 정리한 후 체크카드로 전환했다. 핸드폰 할부금과 마이너스 통장도 소비를 줄이며 갚았고, 이후 매달 최대한의 금액을 저축했다.
적금 대신 한 달 간격으로 맡길 수 있는 정기예금을 100~130만 원씩 매달 들었다. 사치에 가까운 소비는 신용카드를 없앨 때부터 멀리했기 때문에 모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 쌓이는 재미도 있었고 뿌듯함도 느꼈지만, 천만 원을 향해 갈수록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천만 원, 이천만 원, 삼천만 원… 이렇게 모으다 언제 안정적인 생활을 찾을 수 있을까? 이대로는 안 돼…’
자연스럽게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월세와 전세를 옮겨 다니며 다음 집에 대한 걱정이 항상 뒤따르는 내 상황을 돌아보게 되었다. 집은 단순한 거처가 아니라 꼭 필요한 자산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초기 비용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부동산 경매로 시작하였고, 비싼 유료 강의는 부담스러워 블로그, 카페, 유튜브, 책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공부했다.
내 이야기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적나라할 만큼 솔직하게 나의 첫 경매 경험을 풀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