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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정원 Apr 22. 2024

2. 백화점에서 일한다는 것

 백화점은 우리나라에서 주말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장소 중 하나다. 수 만명의 사람이 방문하여 붐빈다는 건 주말에 백화점을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백화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선 떠올려 본적이 있는가? 보통 메이저 3사(L,S,H)의 매출 기준 중위권 점포의 경우, 1천명 가까운 직원이 한 점포에서 일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 중 90%는 현장에서 판매에 종사하는 각 브랜드의 파견직 근로자(또는 사업자)들이고, 10%는 소위 말해 '사무실 직원'들이다.


  나 또한 '사무실 직원'이고, 정확한 직무 명칭은 '영업관리'다. 단어 자체로 이 직무를 설명해보자면 '영업을 관리'하는 것이고, 실제로도 그 뜻이 맞(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직무를 경험해보니, '영업'도 하고 '관리'도 하는 쪽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아니, 그렇게 되어 가고 있달까?


 우리 회사 입사 준비를 할 때야 말로 이 직무 자체에 대해 가장 심도 깊은 고민과 공부를 했을 때였을 것이다. 아마 꼭 이 직무가 아니더라도, 모든 직장인들이 그렇지 않을까? 수 차례 면접과 인턴십 과정을 통과하기 위해 직무에 대해,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이들과 끊임없이 스터디했었다. 당시엔 '매매사고'라는 단어를 외우고 다녔다. 출, 장, 협력원, 객서비스, 이렇게 4가지를 관리하는 것이 바로 영업관리 직무라는 것이었다. 본인이 맡은 층에서 이루어지는 거의 모든 것을 관리하는 것이 이 일이라고 보면 된다. 눈치챘겠지만, 결국은 매장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한다.


 우리 백화점 기준, 영업관리 직원은 '스페셜리스트'가 아니라 '제네럴리스트'여야 한다. 어느 한 분야가 뛰어난 것 보다는, 다양한 능력치를 두루 갖추고 있는 직원을 더 선호한다. 백화점이라는 공간 자체가 워낙 대중적인 공간의 대명사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요즘엔 돈 많은 사람들만 백화점을 찾지 않는다. 백화점에서도 백화점이라는 이름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지금. 이 공간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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