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척이다
한없이 움직이면서도 한없이 권태로운.
뒤척이는 밤은 지겹고 쥐 죽은듯한 밤은 불안하다.
부산스러운 밤, 한 번 두 번 뒤척임에 일그러지는 이불이 내 마음과 다를 바 없어 싫증이 난다.
일그러트린 것도 짜증을 내는 것도 오직 나.
누워서 뱉은 침은 얼굴을 타고 흘러 베개를 축축하게 적시고 베개가 마르기도 전에 밝아오는 찝찝한 아침이 달갑지 않다.
적막한 밤, 덮은 이불에 침식되고 베개에 질식당한 듯 죽어버린 몸이 실제일까 막연히 두렵다.
해가 지면 전원이 꺼지는 사고 없는 무생물.
기계처럼 뜬눈에 아침 태양이 눈부시지도 않아 무감각하면서도 되짚어볼 것 없는 지난밤 생각에 아침이 텁텁하기만 하다.
뒤척이는 밤을 재우고 쥐 죽은듯한 밤을 달래줄 자장가처럼 안온한 밤은 오늘일까, 내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