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고야 마인드는 필요하는 것 같다.
30대 초반까지 나를 증명하려고만 했지
내가 스스로
존재 자체만으로 가치 있는 사람이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어딘가에 쓸모가 있기만을 바라며
부단히도 소모품이길 자처했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고꾸라지고 또 고꾸라지고 또 고꾸라지면서도
끝까지 놓지 못하는 이상한 고집들
만화는 나를 증명하는 도구이자 그냥 나였다.
그 이상한 고집을 놓지 못해
나중에 그림을 그리려고 하면 손이 덜덜 떨렸다.
작품을 내지 못하는 작가는 세상에 지워진 사람처럼 느껴졌다.
보란 듯이 성공해서 나란 사람이 여기에 있노라고 증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힘을 주면 줄수록 펜대는 부러지는 법.
결국 긴 슬럼프가 찾아왔다.
너를 증명하지 않아도 돼.
넌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받을 가치가 있어.
이 진리를 일찍 깨달았다면 조금 더 자유롭게 그림을 그렸을 텐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