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14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규린종희
Aug 10. 2024
파랑의 몽환
소매에 문질러 베물던 사과처럼
입추 지난 햇살
아삭아삭하고
여름날의 광휘는 파랗게 익었다
삼우 지난 한낮
아,
상처한
만보거사
앓아누운 지 이틀째란다
자존감
때문에 몰래
앓는다는 걸 나는 알아
용수철처럼 일어서 지남철처럼 갔다
빈 속에 술 건네며 두 손만 꼭
잡았
다
빈 잔이 배추속살처럼
겹겹 쌓여
저마다의 망자이자 생자의 삶으로
지금 그렁그렁 걷고 있다
눈에 있으나 아득한 파랑의 몽환
비로자나불 손가락
닿는 곳이
피안일까
그늘에 드니 그늘의 뼈가 보인다
keyword
몽환
파랑
입추
규린종희
소속
직업
칼럼니스트
새벽 안개 낀 호수...밤을 건너온 물고기, 참았던 숨을 뱉어내듯...글자를 새깁니다 생각을 그립니다
구독자
57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캔디사랑
우뭇가사리 사랑
작가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