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후기] <2022 장애와 독서동아리>
책읽는사회문화재단 독서동아리지원센터에서는 ‘모두를 위한 독서동아리’를 꿈꾸며 <장애와 독서동아리>를 주제로 책으로 장애인 인권을 함께 생각하는 4번의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모두를 위한 독서동아리’를 위한 고민의 첫 시작은 작년 11월 24일에 열린 <2021 사회적 독서 콘퍼런스 : 모두를 위한 독서동아리와 독서복지>였습니다. 장애, 다문화, 시니어, 북한 이탈 주민 등 다양한 바탕을 가진 이들이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독서모임을 만났고, 더 많은 이들의 함께 읽기를 응원하기 위한 바탕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 콘퍼런스에서 시작한 고민의 키워드들을 2022년에도 이어 가보기로 했습니다.
<2021 사회적 독서 콘퍼런스> 자료집 다운로드
<2021 사회적 독서 콘퍼런스> 영상 보러 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N8l0GD7Xq-w&list=PLOXrFX5mXgz2GC4tpbhF9KWYDgNN2wSU8
<2022 장애와 독서동아리>
총 4회의 강연과 독서모임으로 진행되는 ‘책으로 장애인 인권 함께하기’는 장애학, 여성과 장애, 발달장애, 탈시설이라는 4가지 주제에 관하여 매회 관련한 책을 함께 읽고, 해당 주제의 장애당사자 또는 함께 활동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참여자들의 질문과 의견, 토론은 이 자리의 담론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각자의 이해와 생각을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지난 6월 2일(목) 오후 3시,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강의실에서 4회차의 행사의 진행을 맡은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상임대표님의 여는 말로 『장애학의 도전』의 저자이자 장애학연구활동가인 김도현 작가님과 함께 두 시간 남짓 강연과 토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본 행사는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되었고, 시간 및 지역 등의 제약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온라인 ZOOM으로 실시간 중계를 진행하였습니다.
“장애학이 우리 사회에 제기하는 세 가지 도전”을 주제로 먼저 이야기 나눴습니다.
[장애란 무엇인가? : 김도현(장애학연구활동가)]
주제도서: 『장애학의 도전 - 변방의 자리에서 다른 세계를 상상하다』 (김도현, 오월의봄)
김도현 작가님은 저서인 『장애학의 도전』을 중심으로 한 3가지 중요한 키워드 문장을 기반으로 1시간가량 이야기하였습니다.
도전 하나, 장애 문제는 보건복지의 문제가 아니다.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보건복지만의’ 문제가 아니다. 장애의 문제는 인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는 교육권, 노동권, 이동권 등 인간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권리의 문제이지 이를 단지 보건복지의 틀로 가둬 두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장애학은 권력을 가진 자와 권력을 박탈당한 자, 이런 권력의 문제를 다루는 학문입니다. 사회과학, 정치학에서 다루는 문제와도 연결됩니다. 장애학은 모든 학문의 주제에도 가닿고, 모든 생활의 문제에도 와닿습니다. 강의에서는 장애학과 여성학이 서로 이어지는 부분에 관해서도 이야기하였습니다.
도전 둘, 장애인이어서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 된다.
장애인은 간혹 우리 사회에서 우리 삶의 중요한 어떤 행위를 할 수 없는 상태에 있습니다. 장애로 인해 차별을 받는다는 말이 갖는 의미 - ‘저 사람이 뭔가를 할 수 없다고 차별하지 말자. 우리가 배려해야 한다.‘라는 말에는 어떤 인식을 함의합니다. 장애학은 좀 더 근본적으로, 장애인은 장애인이어서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가 된다고 말합니다. 저상버스와 같은 어떤 버스는 장애인이 탈 수 있고, 다른 버스는 탈 수가 없다면 이 문제의 제공 원인은 과연 장애인일까요, 버스일까요?
도전 셋, 자립은 의존의 반대말이 아니다.
사회 속 사람은 누구나 타인에게 의존하며 살아갑니다. 다만, 어떤 상황에서 어떤 필요에 따라 어디에 의존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는 상태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차이가 발생합니다. 장애인의 자립이 어려운 이유는, 우리 사회가 비장애 중심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살아가면서 필요에 따라 적재적소의 사람 또는 재원에 의존하면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장애인은 의존을 위한 선택지가 적거나 없습니다. 앞서 말한 교통수단을 생각해봐도 장애인의 선택지가 비장애인보다 부족합니다. 의존해야 자립할 수 있는데, 의존하지 못하기에 자립이 어려운 것이죠.
참석자와의 이야기 시간
김도현 저자의 강연에 이어 오프라인 및 온라인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질문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술 또는 재연물을 다루는 학문에서 장애인을 재현할 때 실제 현실 장애인들의 삶을 억압하거나 배제하지 않는 재현이 어떻게 가능할까, 길게는 수십 년이 걸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회의 변화를 위해 장애 운동의 향후 계획과 방법을 어떤 식으로 생각하며 지속하고 있는지, 이를 위해 참고하는 외국의 사례 등이 있는지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과 대화가 오갔습니다.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해 주신 참여자분들로부터 ’모임에 앞서 책을 읽었을 때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개념이 강의를 통해 정리되었다‘, ’현장의 목소리와 정책적 제안 및 반영에 관한 이야기도 듣고 싶다‘, ’책을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다.‘ 등의 소감과 의견이 있었습니다.
<2022 장애와 독서동아리 - 책으로 장애인 인권 함께하기>는 6월부터 9월까지 매주 첫 번째 목요일 오후 3시에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강의실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됩니다.
두 번째 모임인 7월 7일(목)에는 『어쩌면 이상한 몸』(장애여성공감, 오월의봄)을 주제 도서로 김상희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님과 함께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살펴봐 주세요.
더욱 많은 분들이 장애라는 주제에 대해 함께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