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하면 떠오르는 건,
파릇파릇한 풀과 알록달록 귀여운 꽃들.
얼마 전, 언니와 산책을 갔는데 길가에 벚꽃과 개나리가 활짝 피어 있었다. 꽃들이 만발한 거리는 걷기만 해도 금세 행복해진다.
그래서 봄처럼 화사하고 귀여운 케이크를 만들기로 했다. 딸기 철이 지나기 전에 동글동글한 딸기도 써야지.
딸기 쉬폰 케이크
* 분홍색 쉬폰 시트
쉬폰 시트를 만든다.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하고 노른자 반죽을 먼저 만든다. 노른자 반죽에 레드 색소를 한 방울 넣어 섞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흰자를 꺼내 머랭을 만든다. 만든 머랭은 노른자 반죽에 세 번에 나눠 넣어 잘 혼합한다.
* 크림치즈 샹티 크림과 딸기 샌딩
쉬폰 시트를 식히는 동안 크림을 만든다. 크림치즈를 잘 풀고 설탕을 넣어 섞고, 생크림을 넣어 핸드믹서로 휘핑한다.
딸기는 깨끗하게 씻어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아내고 반으로 잘라 크림 사이에 샌드한다.
* 원형 깍지와 딸기 장식
남은 크림을 원형 깍지로 장식하고, 예쁜 딸기를 여섯 개 골라 얹으면 케이크 완성.
케이크를 자른 뒤 헉하고 놀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연한 분홍색인 쉬폰 시트와 새하얀 크림과 새빨갛고 통통한 딸기. 이 세 조합은 언제나 옳은 것 같다. 정말 봐도 봐도 예쁘다.
처음으로 시트에 색소를 넣었는데 예쁜 분홍색이 나와서 다행이었다. 새하얀 크림과 빨간 딸기와 잘 어울린다. 그리고 역시 쉬폰 시트는 폭신폭신 구름처럼 부드럽고 가벼워서 좋다. 입에 넣어 오물거리면 솜사탕처럼 가벼운 식감과 달콤한 맛에 환호성이 절로 나온다.
살살 녹는 생크림과 새콤달콤한 딸기와는 또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이번 케이크는 정말 뭐 하나 빠진 데 없이 완벽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쉬폰의 가운데 부분을 크림으로 다 채워 보았다. 사실 쉬폰 케이크는 가운데 부분이 뚫려 있어서 아이싱도 장식도 어려운데, 안쪽을 크림으로 채워주니 모든 게 편해졌다. 독특한 모양새도 귀엽고, 달콤한 크림을 더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윗면은 심플하게 장식해 보았다. 여섯 조각으로 자를 때 편하도록 크림도 딸기도 여섯 개. 조각으로 잘랐을 때, 크림 위에 느긋하게 누운 통통한 딸기와 시트 사이에 샌드한 반달 모양 딸기가 모두 정말정말 귀엽다.
봄처럼 귀여운 케이크를 한 조각 잘라,
언니와 나눠 먹는 봄날의 오후.
딸기를 포크로 조심히 들어서 앞쪽의 풍성한 생크림에 콕 찍어 먹으면 세상 행복하다. 우울한 날도 있겠지만 파릇파릇한 봄날과 귀여운 케이크처럼 행복한 날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다음엔 무슨 케이크를 만들까?
_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