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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거운유목민 Sep 19. 2022

두 번째 수요 조사

흥의 민족에게 보내는 초대장

 처음을 공연을 생각할 때는 단독 공연만 생각하고 있었다. 세션이나 초대 손님을 부를 돈과 인맥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번째 시즌의 공연은 공연이라기보다는 다 함께 만들어가는 파티의 느낌으로 해보고 싶었다. 다른 사람의 일기와 노래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각자 본인의 음식을 들고 참가하는 포틀럭 파티처럼 각자의 사연과 음악을 들고 참가하는 뮤직 토크를 갑자기 해보고 싶었다. 동네마다 노래방 하나 이상은 있고,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하면 인재가 탄생하는 나라에서 노래도 좋아하고 대화도 좋아할 사람을 찾는 것은 쉬워 보였다.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 모임원을 대상으로 포틀럭 파티 수요 조사지를 만들었다. 어딘지 모르게 촌스럽지만 프로젝트 설명, 참가 의향과 이유, 희망 시간대, 장소까지 올려놨으니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할 때쯤, 익숙한 걱정들이 밀려왔다. 아무도 참가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 어떡하지? 무려 준비물까지 가져오라는 파티에 사람들이 참가할까? 모임 당일에 내 노래 신경 쓰는 것도 쉽지 않은데 모임 진행까지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닐까? 걱정 70, 기대 30의 심정으로 수요조사를 모임원에게 공유했다.

 조사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총 4명이 파티에 관심을 보였다. 나의 초미니 프로젝트가 1명 만의 관심을 끌었던 것과 비교하면 나름의 발전이 있었다. 4명에게 모두 맞는 시간대와 장소를 고르고 싶었지만 3명에게 가능한 시간과 장소로 파티 장소를 정하기로 했다.


 드디어 '언제 공연해요?'라는 말에 답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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