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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뮹재 Aug 10. 2022

[동대구역사] 팔공산순두부콩나물국밥

동대구 ktx역에서 쉽고 편하게 즐길수 있는 맛집


 동대구역에 위치한 팔공산순두부콩나물국밥이라는 식당을 들린 이야기이다. 한번 들어서는 좀처럼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상호명이 길었다. 필자의 거의 매주 동대구역을 들르는데 이곳은 처음 보았다. 이유인즉슨 동대구역사 2 식당가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기차 시간을  맞춰서 역으로 가기 때문에 역에서 여유는 좀처럼 찾아  수가 없어서 식사는 그야말로 사치였다. 하지만 전날 과음을 했던 지라 해장이 필수적이었고,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식사를 해야만 했다. 마침 식당이름부터 순두부콩나물국밥이라니 듣기만해도 속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어 자연스럽게 식당안으로 입성하였다.


식당안으로 들어가니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ktx역에서 식사를 했구나. 좀 더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또 한편으로는 여유있게 다녀야겠다고 반성을 하였다. 좋았던 점은 4인용 테이블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2인 테이블도 상당수 있어서 나처럼 혼밥 손님들에게는 더없이 좋았다. 넓은 홀에 테이블이 가득하여서 왠만하면 웨이팅은 하지 않아도 될 듯 하였다. 자리를 잡고 무엇을 주문할까 고민하다 식당 벽면에 송화버섯에 대한 설명을 장황하게 해놓은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고 메뉴판을 보니 인기메뉴라고 씌여져 있길래 필자는 송화버섯 순두부 찌개를 주문하였다.




송화버섯 순두부찌개 8,000원


다른 메뉴로는 순두부찌개, 해물순두부찌개가 있었고 귀를 열고 다른 손님들의 주문을 들어보니 해물 순두부찌개를 상당수 드시는 것 같았다. 순두부찌개와 양대산맥으로 콩나물국밥류도 있었는데, 황태 콩나물 국밥과 콩나물 비빔밥 그리고 돌솥비빔밥까지 있었다. 손님들은 콩나물 비빔밥을 상당수 먹는 걸 관찰하였다. 그렇게 마치 변태처럼 남들은 뭘 먹나 눈치껏 염탐하고 있으니 그만하고 밥이나 먹어라는듯 금방 음식이 나왔다.




보기에도 굉장히 뜨거워 보이는 뚝배기에 찌개가 과할 정도로 보글보글 끓어오르며 제공되었다. 무턱대고 냄새 맡으려고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놓으면 튀는 국물에 데일수도 있을 것 같았다. 옷이나 피부에 각별히 조심하여야 되겠다. 아마도 회전율을 맞추기 위해서 주방시설이 굉장히 좋아 조리기구의 화력이 엄청 강한 것 같았다. 찌개를 조금이라도 식히기 위해 서둘러 날계란 하나를 깨뜨려 투하하였고 노른자가 터지지 않게 젓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포스터에 쓰여져 있길 '송화버섯은 송이버섯과 표고버섯의 맛과 향을 모두 갖춘 버섯으로, 송고버섯이라고도 불린다. 갓은 표고와 그 생김이 같지만 대(줄기)부분은 송이버섯의 식감과 향을 느끼실 수 있는 고급버섯이다. 미국식품의약국인 FDA에서는 10대 항암식품 중 하나(화고)로 꼽혔으며 미국 심장학회인 AHA에서 또한 심장에 좋은 19대 식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하였다.




확실히 향은 송이의 향이 생각보다 진하게 났다. 조심스럽게 국물을 한 숟갈 떠먹으니 드는 생각은 '아. 해물시킬껄..' 필자의 입맛에는 2%가 부족하게 느껴졌고 그건 아마도 해물이나 고기에서 우러나오는 감칠맛 부족했었나보다. 순두부 찌개 특성상 원래 꽉찬 맛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손은 밑반찬으로 한번더 향했다. 밑반찬은 무생채와 오징어젓갈이 섞여있었고, 단무지 그리고 깍두기가 있었다. 맛깔스러운 정도였고, 굳이 셀프코너까지 가서 더 퍼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어느정도 먹기 수월해질 정도로 찌개의 온도가 내려가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하였다. 먹다보니 송화버섯의 식감에 놀랐다. 정말 대가리 부분은 표고버섯의 식감과 꽤나 비슷하게 느껴졌다. 흐물흐물하지만 씹으면 쫄깃한 탱탱함이 살아있는 식감이었다. 그리고 기둥에서는 정말로 소나무 향이 은은하게 느껴졌다. 은은하다기 보다 송화버섯 특유의 향이 꽤나 강하게 느껴져서 정말 송이버섯을 먹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고 송이버섯의 향이 난다는 건 아니다. 두 버섯의 향은 약간은 비슷할 수 있지만 엄연히 다르게 느껴졌다. 둘다 매력적인 향인 것은 분명하였다.


순두부에서는 크게 감흥을 못느꼈다. 순두부라는게 워낙 순둥순둥 연해서 식감은 전혀 없는게 사실이고 그러다 만만하게 보고 큰 덩어리 한번에 먹으면 그 날로 입천장 다 까지기 쉽상이기 때문에 조금씩 조심스럽게 즐겼다. 먹다보니 부담없이 계속 들어가는 맛이었다. 맛의 비법중에 한가지 묘했던게 돼지인지 소인지 갈아낸 고기가 들어가 있어서 정말 간간히 입에 씹혔고, 햄에서 느껴질 법한 육향이 순식간에 나타났다 순식간에 사라졌다. 고기향이 쎈걸보니 아마도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간고기 인 것 같았다. 처음 맛보고 느꼈던 2%의 부족함에서 숨은 1%를 찾아내 헛웃음이 나왔고 내심 만족했다.


동대구역사에 위치한 식당인지라 자릿세겸 가격이 여느 순두부식당보는 비싼 편이었지만 그래도 많은 손님이 찾는 이유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부담없이 들러 불평불만 없이 식사를 만족스럽게 즐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자리를 뜰 수 있는 식당이었던 것 같다. 바쁜 승객들과 직원들의 허기를 아주 뜨겁고 후끈하게 채워 줄 수 있는 메뉴가 참신하게 느껴졌던 식당이었다. 빠르게 다가오는 열차 시간에 비해 찌개의 식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릴 수 있으니 혓바닥 안데이시게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방문하여 여유있는 식사를 하시길 바란다.




이 글은 작가가 직접 작성하여 개인 블로그에 게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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