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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것들

기억보다 태도, 완벽보다 균형

by 가온담


기억을 가르치는 일보다 중요한 건, 기억을 다루는 태도를 물려주는 일이다.



완벽한 어른이 아니라, 배우는 어른으로

나는 아이에게 늘 말해주고 싶다.
“완벽해지려 하지 말고, 배우는 어른으로 자라면 돼.”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되면 그걸로 충분하다.


실수해도 괜찮다.
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방향표시다.
다음번엔 조금 더 나아지겠다는 마음,
그게 진짜 성장이라고 믿는다.


혼자 다 하려는 건 책임이 아니라 부담

예전의 나는 모든 일을 혼자 끌어안았다.
그게 책임감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불안감에서 비롯된 완벽주의였다.


지금은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모든 걸 네가 떠안을 필요는 없어.
세상은 협업으로 굴러가고,
타인에게도 역할과 리듬이 있어.”


누구의 도움을 받는다는 건 약함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연습이다.


배려는 자기 소모로 완성되지 않는다

나는 오랫동안 착한 사람이고 싶었다.
누군가를 위해 헌신하면 인정받을 거라 믿었으니까.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건 배려가 아니라 자기 소모였다.


진짜 배려는
내 에너지를 망가뜨리지 않고 내미는 마음이다.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함께 설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그래서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다.
“누군가를 위한다면, 네 마음의 체력도 꼭 챙겨야 해.”


다른 생각이 공존해도 괜찮다

언젠가 아이는 깨닫게 될 것이다.
세상에는 서로 다른 방향의 생각들이 존재한다는 걸.
가까운 사람끼리도 늘 같은 그림을 보지는 않는다는 걸.


그래서 나는 설명보다
살아내는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다.


묵묵하게 나의 길을 걸으며,
내가 감당할 몫을 놓치지 않는 모습으로.
그게 결국 아이에게 가장 오래 남는 말이 될 거라 믿는다.


결국 내가 물려주고 싶은 건 ‘균형감각’

나는 바란다.
네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도,
누군가에게 휘둘리지도 않는 사람이 되길.


자기 할 일을 스스로 챙기고,
다른 사람의 시간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사람.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속도를 지킬 줄 아는 사람.


그게 내가 물려주고 싶은

가장 단단한 유산이다.


결국 우리가 물려주는 건, 살아가는 방식이다



연재〈작업 기억력 시리즈 〉4 마지막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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