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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프릭 Nov 25. 2024

서울 광주 그리고 용인

4번의 환생

용인은 4번 환생하고 싶다. 첫 번째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사는 것이다. 두 번째는 유치원부터 학업에 전념해 초등학교 전교 1등, 중학교 전교 1등, 고등학교 전교 1등을 하고는 서울대에 입학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기타만 치며 사는 것이다. 기타로 명성을 얻어야 함은 물론이다. 네 번째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며 사는 것이다. 친구에게는 "너 좀 못생겼어"라고 말하고 선생님에게는 "그렇게 가르치는 것이 최선이냐?"라고 물으며 부모에게는 "자식을 낳았으면 책임을 져야지"라고 말하는 등, 생각나는 대로 모든 말을 하며 사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서울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티베트 불교를 좋아하는 그로서는 환생이 터무니없는 생각이 아니며 평소 있을 수 있다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다만 굳이 환생하지 않아도 이번 생에서 10년씩 그리 살면 된다고 말했다. 먼저 지금부터 10년 동안 공부를 열심히 하고, 다음 10년을 기타만 치며, 다음 10년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마지막 10년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며 살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마지막 10년 차에 들어서는 노인이 되어있을 테니 무슨 말을 하든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아서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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