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이야기를 합니다. 우린 우리에게 일어난 기묘한 경험담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곤 하죠. 말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건 일반적으로 이야기 비슷한 것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 중 몇몇은 더 나아가 굉장히 긴 이야기를 만들거나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다음엔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상상하기도 해요. 사실 여러분은 작은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조차 없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어떻게 하면 그걸 얻을 수 있는지,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거나 때때로 스스로를 자신이 만든 이야기 속에 집어넣은 채로 살아가기도 해요. 종종 이야기 속에서 길을 헤매다가 처음의 자신에게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다들 본능적으로 그렇게 하죠. 여러분에게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이런 얘기를 꺼내봤답니다. 제가 제안하려는 것도 이처럼 어렵게 느껴질 만한 게 아니거든요. 저는 여러분이 소설을 써봤으면 해요.
알다시피 자기 생각을 능숙하게 글로 써내는 일은 아주 실용적입니다. 생각을 글로 써내는 것에 익숙해지면, 그것들은 차례차례 자발적으로 자기 자신을 드러내게 됩니다. 생각을 글로 써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면 그것들은 자기들끼리 주위를 서성거릴 것입니다. 여러분이 앉아서 종이 위에 뭐라도 써보려 할 때 보게 되는 것은 생각의 꼬리나 머리뿐일 것이에요.
글쓰기의 기술을 이해하기 시작하고 몇몇 까다로운 지점을 파악하기 시작할 때쯤이면 필연적으로 글을 읽어내는 일이 한층 흥미로워지죠.
또, 이렇게 말하는 걸 이상하게 여길 수 있겠지만 삶조차도 더 흥미로운 것이 된답니다. 왜냐하면 글쓰기가 우리 대부분에게 가르쳐주는 한 가지는 우리가 대상을 필요한 만큼 자세히 보고 있지 않으며 필요한 만큼 깊이 이해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거든요.
(이 문장은 이렇게 바꾸고 싶다 ; 왜냐하면 글쓰기는 우리가 원하는 대상을 충분히 자세히 보고 있지도, 충분히 깊이 이해하지도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