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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카피 Jul 16. 2024

부산이 꽁꽁 숨겨놓은 중식 로컬 맛집

범일동 거원반점

한번 가본다 가본다 해놓고 가지 못하던 거원반점을 드디어! 다녀왔다. 매운 라조면과 쟁반짜장이 시그니처라는데 중국집이 뭐 다 거기서 거기 지하는 마음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했다.

2명이 갔으니 맛만 보자는 마음으로 쟁반짜장(특이하게 거원반점은 쟁반짜장 1인분 주문이 가능하다.)과 육사면을 주문했다. 거원반점의 시그니처 라조면을 주문해야 하지만 2명의 맵찔이에게는 육사면도 도전이라면 도전이니깐.


거원반점엔 일반적인 짬뽕도 있지만 특이한 볶음짬뽕과도 같은 3가지 맛의 면이 있다. 순한 맛의 수소면, 중간 맛의 육사면, 매운맛의 라조면. 차이를 물어보니 맵기와 들어가는 고기 종류의 차이라고. 주문한 육사면은 중간 맛으로 맛있게 매운맛이다. 너무 좋은 건 짜지 않다는 것!

물기가 넉넉한 볶음짬뽕 정도로 봐야 할까? 진한 짬뽕의 진수를 만나는 순간인데 가장 놀라운 건 바로 해물과 고기. 고물가 시대에 한두 개 보일까 말까 한 정도가 아니라 그릇을 딱 봐도 넉넉하다. 새우와 오징어의 크기가 놀랍다. 야채 또한 아낌없이 투하한 육사면! 쫄깃한 면발에 대화 없이 먹기만 한 우리.

쟁반짜장 역시 짜지 않고 맛있다. 이게 바로 거원반점의 가장 큰 매력. 짜지 않은데 맛있기 참 어려울 텐데 거원반점은 해낸다. 바로 볶아낸 쟁반짜장, 새우와 오징어를 건져먹고 한입 두 입 먹다 보면 금세 사라져 버린다. 어느샌가 짜장면 6천 원이 가성비로 느껴지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고마운 짜장면 6천 원!

메뉴판을 보니 메뉴가 상당히 많다. 평양식 냉면이 7천 원인데 배만 부르지 않으면 하나 시켜볼 걸 그랬다. 다음엔 저녁에 가서 요리하나에 빼갈 한잔 해야지 하는 마음을 남겨놓고 나왔다. 부산 사람들도 잘 모르는 부산이 꽁꽁 숨겨놓은 중식 로커스 맛집, 거원반점.


범일동에 갈 일이 있을 때, 가볍게 한 끼 하고 싶은 날, 발걸음 해보시라. 아! 이런 짬뽕도 있었어? 하는 놀라움을 함께하시길.



[100퍼센트 리얼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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