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한 남편의 첫마디는 “당신 덕분에 잘 마쳤어요. “ 였다. 저녁을 차려주니 “고마워요.”, 다 먹고 나서는 “잘 먹었어요.”라고 말하며 그릇을 치운다. 이렇게 남편은 내게 감사를 자주, 잘 표현하는 편이다. 그런 남편 때문인지 나도 ‘덕분입니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편인데 정작 남편에게는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생각해 보니 할 줄 아는 거라곤 별로 없던 내가 그동안 남편 덕분에 참 많은 것이 늘었다. 추억이 늘었고, 술이 늘었고, 살이 늘었고, 당근 거래가 늘었고, 막노동 실력도 늘었고, 결정적으로 참을성도 늘었...
지금 싸우자는 거냐고? 어쩌지? 당신 덕분에 싸움의 기술도 완전 늘었는데?
이 글을 마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당신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