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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것저것 Jul 25. 2022

대학교 3학년은 다 이런 건가요?

저는 말하는 감자이고요,  장래희망은 로또 당첨 후 돈 많은 백수요.

최근에 친구들과 만나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모두들 같은 생각을 가지고 말한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취업할 수 있을까? 이 말들이 안 나올 때가 없다. 시간이 정말 너무 빠르다. 뭘 했다고 벌써 올해의 절반이 지났다. 어른들 말 틀린 거 하나 없다. 국방부의 시계는 거꾸로 가고(진짜 너무 느렸음), 

전역을 하면 점점 빨리 갈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러고 있다.  


3학년 1학기는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다. 전공과목을 5개와 교양들을 들어서 빠듯하게 살았고, 여러 가지를 한 것 같다. 그렇게 한 학기를 보내고 방학을 맞이할 때 마음가짐은 ‘아 갓생 살아야지’였다. 대학생에게 갓생이란 영어공부, 대외활동, 공모전 등과 같은 취업을 위한 자기 계발이다. 이 험난한 세상 속에서 나의 가치를 키우지 않는다면 아무도 찾아주지 않기 때문에 모두들 열심히 자기 계발을 한다. 각자 취업을 위해 미래를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한다.  


근데 난 무엇을 준비하고 개발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고등학교까지는 학교에서 학원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줬다. 해야 할 것들이 명확했고 그것만 하면 됐다. 하지만 대학교는 다르다. 누군가 알려주지도 않고, 

내가 찾아서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작년에 광명시에서 진행하는 청년 공모사업에 지원했고 합격을 했다. 활동을 열심히 해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올해도 다시 도전을 했는데 운이 좋게 합격해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근데 이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드는 생각은 ‘이게 과연 내 진로에 도움이 될까?’였다. 모든 활동을 취업이나 진로와 엮어서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안다. 과거에는 어떤 활동을 하면 ‘아 나중에 뭐라도 도움이 되겠지’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진행을 했다. 하지만 내가 3학년이기 때문일까? 이제는 어떤 것을 하더라도 이게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안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저런 생각이 먼저 들뿐..)  나이가 먹어가며 느는 것은.. 타락한 생각뿐이다


현재 내 친구들 중에는 방학 동안만 인턴을 하는 친구들도 있고, 휴학을 하고 인턴을 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다. 취업을 하기 전 가장 좋은 활동은 아무래도 인턴이니까 많은 이들이 지원을 하고 회사에서 일을 한다. 나도 인턴이 가장 좋은 경험이라는 것을 알고 여러 공고를 봤다. 하지만 아쉽게도 방학기간에만 하는 인턴은 많지 않아서 지원을 하지 못했다. 휴학을 하고 인턴을 하기에는 시간이 아까웠다. 군 휴학으로 이미 2년이라는 시간을 휴학했고, 나는 빠르게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고 싶다. 근데 조금은 불안하다. 나중에 취업준비를 할 때, 왜 인턴경험이 한 번도 없냐고 물을 것만 같다.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했냐고 물어봤을 때, 당당하게 말할 용기가 없을 것 같다. 이것도 내가 느끼는 조급함에 의한 불안감일까? 이런 불안감을 없애려면 저 질문에 

당당하게 답할 무언가를 열심히 해야겠지.  


글에 두서가 없다. 내 모습 같다. 조급하고 불안하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감정만 느끼고 실행을 하지 않는 내 모습 같다. 성공한 사람들과 자기 개발서들은 말한다.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하고 진정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하고, 없다면 찾아가기 위해 많은 것들을 해보라고 도전하면서 알아가는 것이라고 말이다. (아니 없어요. 있었는데요? 아니 그냥 없어요.) 뭘 해도 재미가 없고, 나도 날 모른다. 좋아하는 거 원하는 거는 누워있기와 유튜브 보기인데요 이걸로도 무언가 될 수 있나요?

 글을 쓰다 보니 진짜 웃겨서 실소가 나온다. 두서없음과 불안정이 합쳐져서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는 나.. 제법 멋지지 않다. 


이 글을 쓰면서도 ‘아 갓생 살아야지, 열심히 살아야지, 무언가 해야지’라는 생각들을 한다. 조급함과 불안감을 느끼면서 말이다. (이 정도면 난 이걸 즐기나,,?) 해소하기 위한 방법은 무언가를 하고 ‘나름 잘했다, 

선방했다’라고 생각하며 자기(합리화) 위로하기. 

지금 난 글을 썼고 오늘은 무언가를 했다는 안도감에 자기(합리화) 위로를 한다.  


아 대학교 3학년 너무 싫다. 그냥 새내기로 돌아가서 삐약삐약 대면서 놀고 싶다. 교수님 고학년이라고 많이 아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저는 말하는 감. 자입니다! 장래희망은 로또 1등 당첨되고 돈 많은 백수가 되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는 대학교 3학년 분들이 있다면, 저를 보며 위안을 삼으십시오.. 자기 계발은 무슨.. 그냥 누워만 있는 이런 감자가 있다는 것을 보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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