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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한보석 Feb 06. 2022

나의 다시 찾은 취향 2) 주식 투자

19년간의 주식투자 실패기와 스몰 성공기




오늘은 부끄럽지만 나의 주식 투자 실패기와 스몰 성공기를 쓰고자 한다. 나는 19년 전 주식을 시작했다. 첫 시작은 바야흐로 2003년, 바로 2007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를 정하기 위하여 IOC에서 진행한 1차 투표에서 평창은 최다 득표에 성공했을 때이다.


남편이 말하기를 2007년 동계 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리면 "쌍용정보통신"이 올림픽 전산을 맡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냥 떡상각...그래서 얼마인지 기억은 잘 안 나나 나름 목돈으로 나의 생애 첫 주식을 매수했다.


하지만 불행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그 시절 와이파이도 없고 인터넷 통신망이 때때로 불안하기도 했던 시절 매수 버튼을 누르고 이게 정말 매수된 건지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매수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정신 차리고 보니 글쎄 두 번 매수 버튼을 눌러서 2배로 매수된 것이다.


나는 증거금이 그만큼 없는데 어떻게 두 배로 사 졌단 말인가!!! 알고 보니 증거금 100%로 해둬야지만 증거금만큼만 살 수 있는 것이고, 설정에 따라 레버리지로 살 수도 있었던 것을 나는 그때 몰랐다. 


설상가상으로 평창은 잘츠부르크에서 있었던 2차 투표에서 경쟁자 밴쿠버에게 56 대 53으로 져서 밴쿠버에게 개최권을 넘겨주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다 아는 것처럼 평창은 청아하고 아름다운 김연아 선수의 간곡한 호소로 3수 끝에 결국 2018년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게 된다.


쓰다 써...


새벽에 비보를 듣고 다음날 주식창을 보니... 쫙~쫙~... 빠진다...



마음이 아프다.. 두 배나 샀는데..


결국 몇 개월이 흘러 주가는 다시 올라서 내가 매수한 가격대까지 왔고 나는 수익 0%의 원금으로 탈출했다.






주식에 대해 완전히 잊고 있었던 나는 다시 2007년쯤 "주가가 많이 올랐다, 장투 하면 수익 본다"는 카더라 통신을 들었다. 그래서 과감히 포스코, 국민은행, 하이닉스 등 각 테마별 대형 우량주를 샀다.


왜냐하면 "계란을 한 곳에 두지 말라"라고 TV 광고에서 그러더라... 나름 분산투자다...


주식을 사는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워런 버핏이 포스코를 샀다는 뉴스를 보고 산다든지 뭐가 좋다고 하면 샀다. 지금 생각하면 웃긴 게 전 날 기사를 보고 산 게 아니라 꽤 오래전 기사를 보고 샀다는 거다. 시점의 중요성을 하나도 몰랐으니 말이다... 계속 사다 보니 나는 1,000만 원가량의 주식을 갖게 되었다. 



수익이 난 건 아니지만 매우 뿌듯하다.




© windows, 출처 Unsplash

 

바쁘니 주식은 안 본다.


1년에 한 번 정도 주가를 체크를 한다. 


빠진다.


그다음 해 또 체크를 한다. 


또 빠진다.


이렇게 10년이 흘렀고, 장투 하면 승리한다는 얘기를 굴뚝같이 믿고 기다린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우량주 주식을 사고 수면제를 먹으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10년간 수면상태였으나 결과는 참혹했다. 장투를 하더라도 나처럼 관심을 끄면 절대로 수익을 얻을 수 없는 것이었다.



출처 인베스팅 닷컴"

 위의 그림은 알프스 스키 리조트가 아니라 포스코의 주가이다. 내가 매입했던 시점은 저 산 정상이다.



결국 -50%의 수익으로 나는 주식판을 떠났고 주식은 나에게 아주 큰 트라우마를 준 나쁜 친구였다. 이것이 나의 주식 실패기이다. 물론 더 버틸 수 있었으나, 돈이 필요해서 마이너스지만 현금화해서 더 좋은 곳에 썼다. 그럼 된 거다. 쿨내 진동...




2020년 코로나가 왔을 때 동물적으로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는 걸 느껴서 이번엔 코리아 넘버원 삼성전자를 샀다. 장투 목적으로 가지고 갈 계좌였기 때문에 다른 주식에 비해 더디게 움직여도 상관없다.


삼성전자가 드디어 2020년 10월부터 미친 듯이 오른다. 



출처 인베스팅 닷컴


신이 났다. 


하지만 너무 급격히 오른 탓에 나의 절친 증권우먼이 "11월 초에 전량 매도하자"라고 했다. 그래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전량 매도했다. 하지만 주가는  21년 2월까지 고공 질주했다. 11월 12월 급히 오른 것을 보고 너도나도 개미들이 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는 어느 정도의 수익은 맛보았으나 급등 열차에서 너무 빨리 내려서 최대 수익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주식이라는 것이 어깨에서 팔라는 것처럼 꼭짓점 찾기는 어떠한 선수도 알아내기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투자 실패와 준성공을 모두 경험한 나는 지금은 한국주는 삼성전자와 KT&G 위주 그리고 대부분 미국 ETF와 주식 위주로 운영하고 있고 아직도 과거의 실수를 계속 반복하고 있으며 여전히 쫄보 이면서도 욕심쟁이 주린이 이다.


내가 15년간의 투자로 배운 것은, 절대로 주식은 쉬운 것이 아니며, 매도 전 수익은 내 수익이 아니라는 것.

주식은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아야 오르는 건 진리인가?


하지만 주식에 있어서 진정한 전문가는 없기에 겸손해야 하고 학벌, 직업과 상관없이 노력하는 자에게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온다는 것.


올해는 지난 2년보다 훨씬 험난한 장이 될 거라고 하니 더욱이 다른 사람 수익률 부러워 따라다니지 말고 본인만의 투자 원칙을 갖고 잃지 않는 투자를 해야 하는 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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