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를 보며
고선애
멀리 멀리
아무리 멀리 떠밀리더라도
해변가로 달려와
기쁨으로 춤추며 입 맞춘다
그 모습에 갈매기들은 날기를 멈추고
시간들이 어디로 달려가는지 모르게 파도를 보고 있다
바다에는 하얀 포말의 애틋한 몸짓이 있고
밤 하늘에는 빛으로 지켜주는 별의 위로가 있다
내 마음에는
내 마음에는
다정한 바람을 기다리는
그리움이 있네
바다
삶이 고되고 힘들 때
바다로 가서
거친 파도를 보렴
스스로 온몸을 낮추고
쉼 없이 매운 해풍을 받아들인다
해지는 일몰을 보면
스스로 욕심을 내려 놓으니
찬란한 석양빛을 얻는다
멀리 홀로 떠 있는 순순한 섬을 보면
삶을 견디려 고독을 버티고
스스로 이겨내는 의지가 보인다
바다는
너의 마음을 흔들고
생기 넘치는 너의 눈동자를
들여다 본다
-고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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