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쓰는 용기 정여울

글쓰기의 비결이란 무엇일까? 정여울 작가의 [끝까지 쓰는 용기]에는 조금씩 꾸준히 매일 글을 쓰는 작가의 사실적인 이야기가 있다. ‘꾸준히 쓰기’의 강점은 글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으리라. 비결이라고까지 할 것도 없이 ‘계속해서 쓰는 것’이 가장 좋은 글쓰기 방법이면서, 동시에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점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글쓰기 책들을 찾아서 읽어 보는 것 아닐까. 글을 세상에 내어놓았을 때 잘 될지 안 될지 고민하지 않고, 무언가를 해내야겠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서 무작정 쓰는 일을 기쁘게 하면 된다는 이야기이다.      

글을 쓰면서 내면의 나를 만나고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글을 통해 새로운 내가 되는 경험을 하면 매일 쓰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기쁘게 느껴질 것이다. 글쓰기는 나만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기억으로 생생하게 끌어내어 또 하나의 희망을 찾아내기도 한다. 내 경험의 아픔을 풀어냄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따스한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작가로써 가장 큰 기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여울 작가는 글쓰기 자체를 사랑해보자고 한다. 글을 쓴다는 행위만으로도 기쁨이 될 수 있지만, ‘쓰기 대상을 향한 뜨거운 사랑에서 밝은 에너지가 나온다’고 했다. 그 대상을 향해 취재할 때 열정을 가지고 쓸 수 있고 자료를 수집할 때도 더 좋은 글을 만들 수 있다.     

밝은 에너지에는 먼저, 내 글을 좋아해 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비관적인 전망이 든다면 그런 생각과 싸워 이겨야 하겠다. 글이 새롭지도 않고, 지루하고, 진정성이 없다고 나 스스로 비판한다면 과연 누가 내 글을 좋아해 줄까? 누가 내 글을 읽기나 할까? 부정적인 생각은 말 그대로 적이다. 그런 걱정이 들기 시작하면 글을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사람이라도 내 글을 읽고 공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생각하고, ‘그 한 사람을 위해 나는 글을 쓰는 거야.’ 라며 용기를 내고 외로운 마음이 들어도 나를 위로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글이 결국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독자와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타인에게 끊임없이 내 글을 보여주는 것이 소통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써야 한다. 한 명이라도 긍정해주고 공감해주면 그것이 치유의 글쓰기가 되는 것이다. 나의 글을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것이며, 글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아픈 마음에 공감할 수 있는 존재로서 독자들을 만날 수 있다.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쓰는 일. 그 일이 내 안에서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글 쓰는 일에 전심을 다해야겠다. [끝까지 쓰는 용기] 책을 접하면서 그 사실을 명징하게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