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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병내이팅게일 Sep 26. 2022

불평등

정신건강의학과는 넓은 스펙트럼의 질환군을 다루기 때문에 입원하는 환아들의 진단들도 아주 다양하다. 그중에서 지적장애(과거 정신지체)의 환아들이나 조현병(과거 정신분열증)의 환아들이 입원하는 경우에는 항상 다른 환아들의 불만과 불평들로 병동은 시끄러워진다. '나는 치료받기 위해서 입원했는데 저런 친구들 때문에 이렇게 불편을 겪어야 하는가요?'와 같은 질문을 한다. 앞에서 말한 환아들은 현실검증력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주변의 도움과 이해가 필요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우리와 같은 세상에서 살아가면서도 다른 세계에서 살아간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각자 다른 시작 점을 가지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그것을 수저로 비유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각자가 선택한 삶의 시작점이 아닌 자신에게 주어진 시작점이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를 잘 분별하고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평등 속, 서로가 각자 피해자라고 외치는 사회에서 어떤 공동체 감각과 지혜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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