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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로운하루 Dec 06. 2024

대나무 이야기

윤아야, 대나무가 어떻게 자라는지 들어본 적 있니? 


농부는 대나무를 기르기 위해 대나무 씨를 뿌리고 잘 자라라고 거름을 덮어준대.

대부분의 식물들은 몇일이 지나면 싹을 틔우고, 파릇파릇하게 자라는 모습에 사람들이 키우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지. 그런데 대나무 씨는 싹을 틔우지 않는 기간이 꽤 길다고 해. 무려 4년 동안이나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싹을 틔우진 않지만 대나무는 더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 자신이 성장한 미래의 모습을 생각하며 깊이깊이 뿌리를 내리는 중이지. 뿌리를 깊이 내려야 대나무의 키가 커져도 쓰러지지 않거든. 하지만 뿌리만 자라니까 사람들의 눈에는 성장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아.


농부는 대나무가 자라지도 않고 잎이 나지 않아도 4년 동안 매일매일 물을 준대.  땅속에서 나오지 않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데도 말이야. 4년이 지나면 대나무 씨는 땅을 뚫고 자라기 시작하는데, 무려 석 달 동안 90cm 나 자란다고 한다. 농부는 4년 동안 대나무가 죽었는지, 살아날 것인지, 얼마나 커질지 전혀 알 수가 없지. 그런데도 대나무가 높이높이 자랄 것이라고 믿으며 물을 주는거야. 4년 동안이나… 


이 이야기를 듣고 믿음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어. 숫자로는 별 게 아닌 것 같아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땅에다가 4년 동안이나 대나무가 잘 자라고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계속 물을 주긴 쉽지 않을 것 같거든. 거의 확신에 가까운 믿음이어야 가능할 것 같아. 


대나무도 이런데, 하물며 인간은 어떨까? 


대나무가 땅 속에서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처럼,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지. 물론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 노력의 과정이 보이지 않더라도 그 시간은 꼭 필요한 시간이야. 이런 인내의 시간을 보내고 사람은 언젠가는 대나무처럼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성장할 있단다. 지금 당장은 실력이 느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도 꾸준히 조금씩 노력하다보면 나중에 성과를 얻을 수 있어.


그리고, 대나무는 뿌리를 내리는데만 4년이 걸린다고 했지? 그 기간만큼 뿌리를 더 넓고 깊게 내린단다. 대나무는 혼자 자라지 않고 군락을 이루어 자라. 그렇게 해서 서로 얽히며 더 튼튼한 숲을 만들 수 있대. 이렇게 하면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지. 우리 삶에서도 그래.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신뢰와 진심을 쌓아 감으로써 연대감을 느낄 수 있지. 그리고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단다.


대나무의 뿌리처럼, 심지가 굳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 마음과 좋은 사람들과의 끈끈한 관계가 있다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큰 힘이 될거야. 엄마는 윤아가 대나무처럼 높이높이 자라면서,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행복,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관계를 통한 행복을 느끼길 바래. 늘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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