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주말에 외출을 했다가 한 건물에 들어갔어.
1층 안내데스크에 계신 분께 "혹시 1층에 화장실이 있을까요?" 라고 물었지.
그랬더니,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답이 돌아왔어.
그 답은 "네."
이게 끝이었단다.
솔직히 매우 당황스러웠단다.
여태까지 엄마가 한 질문에 답했던 사람들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야.
엄마가 기대했던 건 "네. 저~쪽으로 가시면 되요." 와 같은 대답이었어.
엄마가 생각했던 대답과 달랐기에 다시 물어봤지.
"어디로 가면 될까요?"
그제서야 그 분은 엄마가 원했던 대답을 했어.
"출구쪽으로 가시다가 나가기 직전에 오른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그 분이 왜 그렇게 대답하셨을까?
뭔가 다른 일을 하다가 갑작스런 질문에 얼떨결에 "네."라고 답했을 수도 있고,
대답하기가 귀찮아서 "네."라고 하고 말았을 수도 있지.
만약, 시험문제에 나왔다면 "네."라는 대답이 틀렸다고 보긴 어려울거야.
Yes/No Question 이었고 그 분은 그렇게 대답한 거니까..
그런데 인간이라면 대화를 할 때 상대의 필요와 욕구를 고려하며 이야기를 할 줄 알지.
그래서 대부분은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덧붙이는 거고...
챗지피티에게 물어봤어.
그랬더니 챗지피티조차 이렇게 답하더라구...
챗 지피티도 이제 인간의 언어를 많이 배운 것 같아.
챗 지피티야말로 "네."라는 한 마디로 끝낼 줄 알았는데 말이야..
인간이 의사소통을 할 때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아는 거야.
그 분의 대답이 틀린 건 아니었지만, 대화라는 건 단순히 맞고 틀리는 것의 문제가 아니지.
상대가 원하는 도움을 주기 위해서 조금더 노력하는 것이 대화를 통해 우리가 서로를 돕는 것이지. 인간은 언어를 통해서 감정과 생각을 나누는 존재이잖니.. 그런 사소한 말 한마디가 상대방이 더 기분좋고 편안하게 해줄 수 있단다. 윤아도 그런 따뜻한 말 한마디를 통해 좋은 감정을 상대와 공유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거라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