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는 누굴 닮아 이렇게 예뻐?"
윤아가 어릴 때 어른들이 이런 질문을 많이 했었지.
뭐라고 대답했었는지 기억하니?
윤아가 5살 때는 “엄마 닮아서 예쁘지”라는 대답으로 엄마를 기쁘게 해 주었지.
그런데 조금 크면서 윤아의 대답이 바뀌었지. “원래 예뻐.”
엄마는 조금 서운하기도 하면서 윤아가 기특하게 느껴지기도 했어.
윤아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기 가치를 알고 있는 것 같았거든.
"윤아는 엄마 편이야? 아빠 편이야?"
이런 질문도 많이 들었지...
윤아를 참 곤란하게 했던 질문이었을 것 같아...
더군다나 매일 얼굴 봐야 하는 엄마와 아빠를 대상으로 한 질문이어서 더더욱…
어른들은 장난삼아 해 보는 질문이지만 말이야..
그때 윤아는 참 현명한 대답을 했었지.
엄마랑 있을 때는 "엄마 편", 아빠랑 있을 땐 "아빠 편", 둘 다 있을 땐 "누구 편도 아니야."라고 했지.
그런데, 윤아는 이제부터는 "윤아 편"을 하도록 하자.
윤아가 어릴 때 "(누구를 닮아서 예쁜 게 아니라) 원래 예쁘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말이야..
한국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먼저 배려해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부터 눈치 보고 신경을 쓰느라 자기감정은 소홀히 하는 거지.. 그런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중요시하고 자기감정을 억압하다 보면 마음에 응어리가 많아지고 결국에는 폭발할 수도 있어. 남의 감정에만 귀를 기울이다 보면 그만큼 자신의 감정은 알기 어렵게 돼. 자신의 감정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더욱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기 어렵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해서 계속 타인에게 끌려다니게 되지. 그래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기편이 되도록 애쓰는 것이 더 중요해. 자기 스스로를 이해하고 자기편이 될 때 오히려 인간관계에서의 갈등도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수 있단다.
하지만 오해하지 마. 이기적으로 행동하라는 뜻은 전혀 아니니까.. 지나치게 자신의 것을 양보하고 자기감정조차 소홀히 여겨서 괴로움을 느끼지 말라는 이야기야. 자기 것을 양보해야 남들이 자신을 인정해 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자신이 생각할 때 괜찮다고 느끼는 부분까지는 양보할 수 있지만 억지로 자신을 희생하며 남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지는 말자는 이야기야.
엄마는 늘 "윤아 편"이야!
윤아야, 엄마는 늘 "윤아 편"이 될 거야. 윤아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결정을 하든 윤아를 늘 응원할 거란다. 윤아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윤아가 원하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어. 사랑해, 윤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