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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몸을 썩여야 사랑인가

마음의 산책: 수필

by 하태수

꼭 몸을 섞어야 사랑인가

<정신과 책임에 대하여〉


나는 가끔 이런 생각에 멈춰 선다.

남녀가 사랑을 말할 때,

꼭 육체적인 관계가 전제되어야만
그 사랑이 진짜가 되는 것일까.


사랑한다면 먼저

말을 나누고,
생각을 건네고,
서로가 살아온 시간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일이
앞서야 하지 않을까.


삶은 하루 이틀의 감정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오늘뿐 아니라 향후의 생활,
그의 내일과 노년까지
함께 바라보는 일이어야 한다고
나는 오래 믿어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사랑이라는 말은
너무 쉽게 육체로 향하며 탈바꿈해 버린다.


대화는 짧고,
확인은 없으며,
책임은 미뤄진 채
한번 저질러진 쾌락이
사랑의 증명처럼 사용되어 버린다.


“사랑하기 때문에 몸을 섞는다”는 말은

언뜻 그럴듯해 보이지만
곱씹어 보면
요즘엔 별로 생각의 깊이가 없어 보인다.
논리라기보다
아주 쉽게 판단한
자기합리화에 가깝다.


사랑은 책임을 요구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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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늦게 피는 꽃이 더 향기롭듯, 이제야 삶의 향기를 글로 피워냅니다. 경주에서 태어나 단양과 서울을 오가며 시와 수필 써내리며, 한 줄 문장에 세월의 결을 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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