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산책: 수필
<약봉지를 바꿔 먹어도 아직은 살아 있다>
부부가 함께 아프다 보면 하루의 풍경도 닮아 간다.
아침밥을 먹고 스무 분쯤 지나 숭늉 한 사발을 마실 때쯤이면, 각자
약봉지 한 봉씩 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TV를 보며 아무 생각 없이
약을 입안에 털어 넣는다. 그날도 늘 하던 대로였다.
요즘 정신이 없는 건지, 나이가 들어 그런 건지 약봉지를 나란히
놓고는 서로 자기 약인지 확인도 안 한 채 동시에 삼켜 버렸다.
“앗! 우야꼬!”
“당신 약을 내가 먹었는데,이거 어찌해요!”
이 할망구 가 제정신인지 아닌지 도무지 분간이 안 가서 나는 소리
를 질렀다.
“여보! 얼른 화장실 가서 토해요. 잘못되면 죽어요!”
죽기는 싫었는지 화장실 변기통을 붙들고 “우액, 우액” 서럽게
울부짖는 소리가 집안을 흔들었다.문제는 이런 일이 마누라만의
실수가 아니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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