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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 미정 May 21. 2024

당면 볶기를 아세요?

우리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바로 떡볶이이다.  

칼로리가 높아 다이어트하는 나와 신랑이 절대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이 떡볶이인데 우린 그 유혹은 넘지 못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먹게 되는 것 같다. 비만 유전자를 갖고 있는 엄마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우리 딸은 다행히 지금은 말랐다. 사춘기가 시작되는지 딸은 요즘 매일 떡볶이 타령이다. 매일 먹을 수는 없으니 금요일이나 주말에 한번 먹는다. 그 애가 먹는 양보다 우리가 훨씬 많이 먹어서 살이 찐다. 

오늘도 못 이기는 척하고 딸 핑계로 떡볶이를 먹는다. 떡볶이도 요즘은 무슨 맛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 모르겠다. 일반, 로제, 마라, 짜장 등 맛도 다양하고 떡의 종류도 다양하다. 예전에 떡볶이에 라면 정도 넣어 먹었다면 요즘엔 유부, 소시지, 치즈,, 넙적 당면, 뿐 아니라 분모자와 차돌박이도 들어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기쁜 일이긴 하다. 이래서 살을 뺄 수가 없다. 떡볶이 뷔페까지 있는 걸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떡볶이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떡볶이는 우리 딸 나이 때부터 먹기 시작했는데 어쩜 이리 질리지도 않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떡볶이와 똑같은 양념을 해서 당면 볶기를 만들어 먹으려고 한다. 어묵도 썰어 넣어서 만들어볼까 한다. 떡 못지않게 당면도 왜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역시 살찌는 음식은 맛있는 것 같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런데 맛은 정말 보장이다. 


잡채 하는 얇은 당면 말고 찜닭에 쓰는 납작 당면을 넣었다. 떡볶이에 넙적 당면이 많이 들어가니 그걸 좀 흉내 내볼까 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당면을 불려주는 것이다. 미지근한 물에 30분 불리고 6분 삶으면 양념이 더 잘 배이는 맛있는 당면이 된다고 한다. 이런 면 요리 하는 날에는 면을 한 움큼 넣으면서 늘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조금만 더 하면서 면을 추가하다 보면 과식을 하게 된다. 오히려 좋다. 

비법의 양념장을 만들어본다. 사실 비법까지는 없고 떡볶이 양념처럼 하면 된다. 

양념의 비율은 고추장 2T, 고춧가루 2T, 간장 3T, 설탕 2T, 올리고당 1T, 다진 마늘 1T를 넣으면 된다. 

(굴소스를 넣으면 감칠맛이 추가된다. 없어도 맛있다.)

나는 당면뿐 아니라 어묵과 계란도 함께 넣어줄 것이다. 

떡볶이를 먹는 날은 꼭 계란을 삶아서 넣어준다. 단백질이 없는 식사는 마음이 너무 찔린다. 

계란 삶기 귀찮으면 메추리알이라도 넣어먹어야  마음의 안정이 온다. 

사실 떡볶이 양념도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 요리를 못하는 분들이나 자취하는 분들도 편하고 맛있게 요리해 먹는 시대인 것이다. 

유튜브로 손열음 님이 피아노 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댓글에 집에 누워서 고 퀄리티 음악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시대에 살아 행복하다고 했다. 요즘은 참 좋은 시대이다. 

당면은 다 알겠지만 국물을 많이 먹는다. 요리할 때 물의 양이 많은데라고 느낄 만큼 넣어줘야 한다. 

그래야 완성해서 먹을 때까지 촉촉하게 국물 있는 당면 볶기를 먹을 수 있다. 


이번 요리도 대성공이다. 처음에 당면을 불리면서 당면 양이 좀 많아 많이 남으면 어쩌나 했는데. 

세상에 한 줄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다이어트는 실패지만 행복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면 된 것이다. 다이어트는 늘 그렇듯 내일부터 다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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