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관자(제임스 프렐러)
제목 : 방관자 - 방관자인가? 다음 희생양인가?
제임스 프렐러 지음, 김상우 옮김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19
책따세 추천도서
딸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는 잔소리 대신 아이가 읽는 책을 읽고 같이 이야기해보면 책읽는 습관이 더 잘 잡힐지 모른다는 생각에 집에 있는 책 한권을 들고 읽기 시작했다.
너무 좋았던건 글자가 커서 노화;;가 오는 상황에서도 눈이 피로하지 않게 읽혔다는 것, 그리고 오래지 않아 다 읽을 수 있다는 것..
아이들 학습지가 너무 잘되어 있어 어른들도 학습지를 한다더니
나이라는 편견 속에서 청소년 책에 대해서 읽을 생각을 잘 못했었는데
이번 방학에는 청소년 책들을 많이 읽어보고 싶다.
이번에 읽은 책의 제목은 방관자인데, 책의 소제목 즉 방관자인가? 다음 희생양인가?라는 소제목이 이 책의 주제를 말해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 같다.
책의 내용을 굳이 알면서 책을 보고 싶지 않아 최대한 알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이 책이 학폭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은 책 뒷면을 보고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최대한 오염되지 않고 읽으려고 했고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는지
책의 초반, 최소한 1/3 지점까지 학폭에 구체적인 정황 내용이 나온 것은 아니었다.
물론 많은 아이들이 VIP로 모시는 그리핀이 아이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리핀이 특이한 성격과 상황의 주인공임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그리핀에 대한 다양한 묘사였는데, 어른들에게 의도적으로 친절하게 할 수 있으면서 그 이면에는 영악함이 숨겨져 있고, 능수능란하게 이야기를 이끌면서도 누군가를 충분히 괴롭히고 고문할 수 있는 아이이며 동시에 아빠에게 폭력으로 고통받는 다면적인 아이라는 것이다.
책의 초반에 가장 의문이 갖던 것 중 하나는 왜 아이들이 그리핀에게 꼼짝 못할까였다. 왜 일까?
p.94에 드디어 할렌백이 그리핀과 그의 무리들에게 다소 사회성이 부족한 형태로 다가오게 되었고, 그린피는 프레첼이라는 게임으로 할렌백을 비트는 게임을 하게되며서 물리적으로 힘을 가하게 된다.
지금까지 그러한 장면이 없었어서 그 장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마음이 조금 이상했다. 괴롭히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님 이상하게 접근한 할렌백을 탓해야 하는건지..
그리핀은 이 책 전체의 관찰자인 에릭에게 그 사건에 대해 이런말을 한다
“이봐 친구 난 아무 나쁜 짓도 안했어. 넌 어때? 내가 항상 궁금한 건 말이야. 내가 데체 무슨 나쁜 짓을 했냐는 거야. 내가 기억하는 건 거기 함께서서 하하 웃어대던 네 모습 뿐이야.”
재미있는 장면중 하나는 왕따에 대한 수업에 대한 일화였다.
우리는 우리의 행동을 수정하고 바꾸기 위해 많은 교육과 학습을 한다.
배우는 것은 배우는 것이고, 내가 행동하고 보는 것은 다르게 이중적으로 돌아가는게 우리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는데, 이 소설에 아이들도 그러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도 그것을 바로 바꾸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 수업이 인상적인 아이들도 있었겠지만
이책에서는 반갑게도 심리학에서 유명한 실험의 하나인 밀그램의 전기충격 복종실험을 선생님이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는 시키는대로 한다”
다른 사람이 죽을지 모르는 전기충격을 주는 일을 누군가가 시켰을 때 65%가 명령에 복종했다는 실험이다.
책은 중반으로 넘어가며 예상했던 것처럼 에릭이 그리핀의 타켓이 되어 왕따가 되고 반대로 할레백은 에릭을 왕따로 만들며 그리핀 무리의 앞잡이가 된다.
마지막에 에릭은 그리핀의 다른 무리 친구들과 친구를 하며 결국 그리핀과 멀어지게 되며 마지막에 다음과 같이 말하며 글이 마무리 된다.
그리고 그 후로는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어떤 사건도 전혀 없었다.
벨포트로 이사온 이후 처음으로 에릭은 악당 친구도, 왕따도, 방관자도 아니었다. 그는 단지 에릭 헤이스였다.
이책의 결론은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악이라고 여겼던 그리핀은 무리만 바꿨을 뿐이지 여전히 그러한 행태를 하고 있을 것이며
주인공 에릭은 앞서 말한 것처럼 단지 에릭 헤이스로 살아가지만 누군가는 왕따, 악당친구, 방관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냥 중학교에서 있을 법한 일, 그리고 어떠한 무리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라고 한번은 느끼고 경험할 만한 그러한 일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나 또한 어느때로 방관자로 고민하고, 어느 때는 악당 친구가 되기도 하고 어느때는 집단에서 아웃사이더로 지낼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있지 않는가?
그리핀이 왜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이해해지고 공감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그것을 묵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관계를 배워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것과 그것이 아닌 경계를 우리는 어디까지 선을 그어야 할것인가 등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 많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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