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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착한 사람 컴플렉스를 버리자

착함보다 중요한 건 나를 위한 ‘진심’

by 다온


우리는 어릴 때부터 “착해야 한다”는 말을 유난히 많이 들으며 살아왔어요.


그래서인지 싫다고 말하고 싶어도 망설이고,

도와주기 싫은데도 억지로 손을 내밀고,

내가 지쳐도 괜찮은 척하는 날들이 많죠.

‘착한 사람’이라는 말은 분명 따뜻한 표현이지만,

그게 과해지면 마음을 가장 많이 상하게 하는

굴레가 되기도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착한 사람 증후군’이라고 한대요.

남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내 감정을 숨기고, 내 기준을 포기하고,

관계 속에서 계속 희생하는 패턴.

겉으로는 부드럽고 다정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깊은 피로와 공허함이 쌓여갑니다.


왜 우리는 ‘착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까


착한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믿음은

사실 ‘거절하면 사랑받지 못할 것 같다’는

오래된 불안에서 시작돼요.

하지만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말해요.

“건강한 관계는 거절 하나로 무너지지 않는다.”

내가 거절했다고 멀어지는 관계는

오래 품고 갈 필요가 없는 관계일지도 몰라요.


착하기만 하면 관계가 더 깊어질까?


오히려 정반대예요.

계속 맞춰주기만 하면

상대는 당신의 마음을 진짜로

이해할 기회를 잃게 되고,

‘저 사람은 괜찮아’라는 인식만 남아요.

그러다 보면 나의 필요는 점점 가려지고

결국 상처받는 건 나 자신이죠.

다정함은 소중하지만,

언제나 자신을 먼저 포함한 다정함이어야 해요.

착한 사람 컴플렉스를 버리는 첫 연습


가장 쉬운 방법은

작은 거절 하나를 ‘연습’처럼 해보는 거예요.

길게 변명하지 않고,

“이번엔 어려울 것 같아요.”

“지금은 제 시간이 필요해요.”

이 정도면 충분해요.

거절의 문장은 짧을수록 부담이 없고,

관계도 훨씬 건강한 리듬을 찾습니다.


착함보다 중요한 건 ‘진심’


우리가 진짜 원하는 관계는

착함을 강요당하거나,

착함을 소비하는 관계가 아니에요.

서로 솔직할 수 있고,

거절해도 편안하고,

내가 조금 부족해도 괜찮은 관계.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내려놓는 순간,

관계는 억지로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기준으로 천천히 흐르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실천


오늘 하루 단 한 번,

누군가의 부탁 앞에서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보세요.

“이건 정말 내가 원해서 하는 걸까?”

이 질문 하나가 당신을 지키는 가장 부드러운

용기가 될 거예요.



〈어제의 나 프로젝트〉 마지막 인사


“어제의 나로 오늘을 살지 마세요”

30화의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여기까지 함께 걸어와 준 당신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요.


이 연재는 거창한 성공을 이야기하려고

시작한 것도,

완벽한 삶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도 아니었어요.

그저 어제보다 오늘의 내가 조금 더

나를 이해하는 마음,

그 작은 변화를 함께 나누고 싶었을 뿐이에요.


30화를 채우는 동안

우리는 멈추는 법도 배웠고,

흔들림을 받아들이는 법도 알게 되었고,

상처받지 않는 경계도 그렸고,

내 속도의 삶을 살아보는 연습도 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과정 속에서

당신과 내가 조금씩 더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사실이에요.

누구보다 먼저 나 스스로를 믿어주는 사람이

되는 과정—

그게 이 프로젝트의 진짜 목적이었어요.


‘어제의 나 프로젝트’는 여기서 마무리되지만

당신의 내일은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어제의 나가 어떤 모습이었든,

오늘의 당신은 다시 선택할 수 있고,

다시 일어설 수 있고,

다시 행복해질 수 있어요.


앞으로 어떤 계절을 지나든

당신의 마음이 조금 더 부드럽고,

조금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당신다워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기억해요.

우리는 어제를 버리고 오늘을 사는 연습을,

조금 늦어도 괜찮은 속도로 계속해 나갈 거예요.


함께해 줘서 고마웠어요.

당신의 다음 이야기도, 당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피어나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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