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힛시커 Dec 23. 2022

쓸데없이 상처받지 않는 나만의 마음가짐

(1) 프롤로그

혹시 스스로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하시거나 남 눈치를 많이 보고 상처를 쉽게 받아 힘드신 분들이 보신다면 마인드 컨트롤 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오늘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브런치 계정에서는 꾸준히 "자기 계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성공적인 자기 계발의 초석은 단단하게 잡힌 내 안의 중심이 아닐까요.


이렇게 말하는 게 조금은 머쓱하지만 저는 학창 시절부터 마음이 단단하고 건강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나 중학교 2학년 사춘기를 겪었던 시절을 기점으로 그 이후에는 거의 모든 일들이 기억에 남아있는데, 그 모든 순간을 되짚어 봐도 그렇습니다. '자아존중감'의 줄임말인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사람들이 활발하게 쓰기 시작한 것이 그리 오래되지는 않은 것 같아요. (TV에서나 인스타그램 같은 매체에서 활발하게 쓰이는 것을 제가 인지한 것은 몇 년 안 된 것 같은데, 조금 전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초반 즈음부터 현재의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하는군요..) 아무튼, 이런 말을 주변에 하고 다니지는 않지만 저 스스로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인들이 제게 자주 하는 말이기도 하고요. 아 물론 이런 말을 들으면 민망해서 그저 웃어넘긴답니다. 오늘 글에서는 제가 특정 상황들을 대하는 몇 가지 마음가짐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실제 팁은 다음 글부터 풀어보겠습니다. 이번 글은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제 배경과 태도를 가볍게 말씀드리는 프롤로그입니다.





저는 자존감이 높고 낮은 게 부정적이고 긍정적인 것으로만 나뉠 주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50점이 넘으면 높은 거고, 49점 이하면 자존감이 낮은 거야! 하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것이니까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이 너무 자존감이 낮아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라면 굳이 낮은 자존감 때문에 몇 날 며칠을 깊게 고민할 필요도, 고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스스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글을 시작했지만 남들 앞에서 자존감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을 정도로 자존감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도가 넓고 깊지는 않답니다. 그저 대충 어떤 개념인지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지요.


저의 부모님께서는 제가 자랄 때 항상 제 마음의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셨어요. 저는 전교 최상위권에서 노는 학생까지는 아니었지만 부지런하고 성실한 편이라 학교 생활도 문제없이 했는데, 학생의 본분일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을 때에도 부모님께서는 제 수면이 부족하지 않은지, 이번 시험 성적이 좋지 못한 과목 때문에 상심하지는 않았을지, 고3 때에도 공부뿐 아니라 적당히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있는지 그런 것들을 항상 궁금해하셨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게 고3 때 면학반에서 야자를 하고 있는데 엄마와 아빠가 면학반 건물 밑에 오셔서 3층 교실을 향해 소리치셨어요. "OO야! 힘내! 너무 힘들면 그냥 집에 와!"라고요. 너무 귀여우신 부모님의 이 기억이 제게는 너무나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지요.


대학생 때는 갑자기 미국으로 1년 좀 안 되게 어학연수를 가게 되었는데요, 그때 어떻게 갑자기 미국에 가게 된 건지 그 과정이 지금 생각하니 꿈만 같습니다. 대학교 2학년을 나던 중 저는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나보다 설렁설렁 공부하는 것 같은 다른 동기들보다 시험을 잘 보지 못해 상심이 컸어요. 사실 비교 대상이 없다면 이 정도도 괜찮았는데, 하필 같이 노는 다른 친구들이 다 우수해서 저도 친구들처럼 잘하고 싶어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노력했지만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차츰 학교 생활이 너무 지치고, 하나도 즐겁지가 않았어요. 통학 거리가 멀어서 집에 오면 이미 녹초가 되어 구구절절 부모님께 내막을 다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 축 처진 어깨와 생기 없는 표정에서 근심이 티가 났는지 어느 날 저녁 식사에서 엄마가 제게 말을 꺼내셨어요.


"너 요즘 학교 힘들어?"

"아니 그냥 뭐.. 똑같아ㅋㅋ (말하기 귀찮)"

"... 너무 힘들면 휴학하고 잠깐 외국 다녀오는 거 어때? 너 영어 좋아하잖아. 가서 원어민들 틈에서 제대로 영어도 배우고 좀 리프레쉬하고 오면 어떨까?"

"어..? 그래도 돼..?"


미리 언급하자면 저는 뭐 금수저 그런 거 아니랍니다. 아니, 금전적인 부분을 떠나 이런 부모님이 계신 환경 속에서 자란 거 금수저 맞지요? 네, 이 분들이 제 부모님인 게 저의 자랑거리입니다. 아무튼 친구들은 다 토익 토플 점수 만들어서 학교 장학금을 받아 교환학생을 가는 마당에 엄마는 제게 사비로 보내줄 테니 휴학하고 다녀오라고 하시는 거예요.


"엄마아빠가 열심히 일해서 너 충분히 리프레쉬할 만큼은 지원해주도록 해볼게. 어학연수 어떻게 가는 건지 한번 알아보고 엄마아빠한테 알려줘."


그렇게 저는 22살, 미국에 가 잊지 못할 인생의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휴학 바로 직전학기에 저는 4.5점 만점에 4.3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학기를 마쳤어요.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다짐으로 미국에 간다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집중해서 공부한 덕인 것 같아요.





이렇듯 어릴 적부터 부모님께서 마음과 정신 건강을 지켜주시려고 부단히 노력해 주셨기 때문에 제 스스로도 자연스럽게 제 마음 상태를 자주 돌아보고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어요. 지금 내가 어느 마음 상태인지, 다시 좋은 기분으로 돌아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답니다. 살아가면서 특히 사회에 나와 눈물나게 힘든 때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이런 마음의 근력을 기른 게 참 많은 도움이 되어 주었습니다. 회복 탄력성이라고 하지요? 상처를 아예 안 받고, 어떤 일에도 슬프거나 좌절하지 않고, 우울이라는 감정을 모르고 사는 것이 진짜 자존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여러 전문가 분들이 매체에서 말씀하시듯 바닥까지 떨어졌다가도 스스로의 마음의 힘으로 다시 정상 궤도로 자신을 끌어올리는 힘, 거기서부터 진짜 자존감이 나오는 것 같아요.


친구, 직장동료 등 살아오면서 맺은 여러 관계들 속에서 전혀 가치 없는 남의 말에 너무 쉽게 휘둘리거나 남에게 맞춰주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스스로를 낮추며 자신의 속은 곪아가는 많은 분들을 보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제가 아끼는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유일한 정답은 아니겠지만 언젠가는 제가 도움을 받은 마인드 컨트롤 방법을 주변에 공유해 보고 싶었습니다. 지나온 시간은 바꿀 수 없지만 앞으로 살아갈 인생은 우리 뜻대로 변화를 줄 수 있으니까요.


-


여기까지가 제가 건강한 마음과 중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된 약간의 배경 설명과 제 가치관의 일부였습니다. 이 글이 어느 독자분이 보시기에도 불편하지 않기를 바라며, 다음 글에서는 본격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방식을 독자 분들과 나눠보겠습니다.







건강한 생각과 자기 계발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 분들은 구독해 주시면 빠르게 소통할 수 있답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나 정기점검이 필요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