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by 퓌닉스

나는 건강한 사람이었다.

정확하게는 건강한 줄 알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갑자기 찾아온 심정지는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아픔을 주었다.

다른 병원에 진료받기 위해 나의 증상에 대하여 자세히 정리하는 것이 필요했었다.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서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혹시나 비슷한 증상을 가진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대략적으로 증상을 정리하면, 이렇다.

식은땀이 흐른다. 정말 이상하다 싶은 만큼 흐른다. 몸에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진다. 운동하고 나서 나는 땀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턱에 통증이 있다. 양쪽 턱관절 부위가 엄청나게 아팠다. 흔하게 있는 증상은 아닐 수도 있지만 통증이 있었다. 피부 표면이 아프다기보다는 내부의 통증이 있다.

기력이 일시적으로 없어진다. 주저앉아있게 된다. 일단 힘이 없다. 증상의 초기에는 가능하지만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괄약근에 힘이 빠진다. 그리고 배변에 대한 느낌이 자꾸 나온다. 실제로 나오지는 않지만 엄청나게 참을 수 없어진다.

숨이 차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찬다.

증상이 멎고 나면, 약간 정신을 놓아버린다. 멍해진다.

나는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인지하지 못했다.

다른 증상에 비하면 미약하여 놓쳤었다.

나중에 에르고노빈 테스트를 하면서, 집중력 있게 확인하였고

심장이 아프면 어떤 증상인지를 대략 알게 되었다.

정확하게 어디가 아픈지 손으로 짚을 수 없다.

가슴팍 전체를 돌로 누르는 느낌이 난다.

묵직한 느낌이 든다.

이런 증상들을 나열하며, 이벤트가 있었던 그날의 나에게 바보라고 소리치고 싶어졌다.

자책을 해도 늦었겠지만, 조금은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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