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방서에 다녀왔다.
새로운 병원에 진료를 가기 전,
구급차에서 기계로 수집한 심전도 자료를 얻기 위해서였다.
어떤 병을 어떻게 진료하고 치료하던,
증상이 발현된 당시의 데이터는
조금 더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구급대가 취득한 데이터는 전산화되어,
서류로 발급받을 수 있게 되어있다.
내가 소방서에 있던 20년 전에는 없었던 최첨단 기술이다.
꽤 많은 종이에 출력된 기록을 통해
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 그날의 나를 다시금 마주하였다.
오래되어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다시 맥이 뛰었었고, 살아서 병원에 들어간 것이 명확하였다.
3번이나 가했던 전기 충격은
나의 피부에 흔적을 남기긴 하였지만
그것만큼 고마운 것이 또 없었다.
(기억에는 없지만 기록을 통해 3번이라고 확인받았다.)
꽤 오랜 시간 기록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 이사를 준비하며 정리하였다.
다시 그 기록을 마주할 일이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