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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소낙비 Mar 01. 2023

31

베스킨라빈스 아닙니다.

제 브런치 구독자분들 숫자입니다.


언제부턴가 그냥 그 숫자입니다. 노력을 안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관심도 별로 없습니다. 그게 글을 허투루쓰는 이유일 수 있다고 봅니다. 가끔 저의 짧은 글?들을 봐주시는 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들 출판작가이신분도 구독자수가 몇 천명씩이신분들도 있으시니...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차라리 오르지 못할 나무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약간의 권태기?를 지나며 생각을 고쳐 먹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 어떻게 허락받은 소중한 나의 공간인데 이렇게 그냥 쓰레기취급을 한다고?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렇다고 당장 수백명 수천명의 구독자나 수백개의 좋아요를 눌러줄 사람들이 없음을 잘압니다. 제 글에 대한 평가라면 그렇게 받아들입니다. 노력에 대한 질책이라도 수긍합니다. 전 그저 일주일에 끼적, 몇 분의 시간으로 이 소중한 공간을 욕먹이고 있었으니까요.


요즘은 저녁시간을 잠으로 떼우는 것보다 책을 읽거나 글쓰는 연습을 하면서 무료하게 보내던 나날을 바꾸기 위한 노력중입니다. 집근처 도서관이나 스터디카페로 향합니다. 물론 금방 책이, 글이 팍팍 읽히거나 씌여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많습니다. 얼마든지 제 소중한 브런치의 공간을 조금이나마 알차고 공감받을 수 있는 내용으로 채우기 충분한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금 더 노력중인겁니다. 


31의 구독자.

아무도 봐주지 않는 쓸쓸한 그 공간이 이제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남들이 보지 않을 때 더 쉽게 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나만의 이야기를...물론 아내가 '지켜보고 있다' 이모티콘을 쏩니다. 언제든 제곁에서 절 지켜도 주지만 이상한 소리 못하게끔 조으기도 하지요..사랑이란 이름으로요.


비밀같은 일기장은 아닙니다만, 가끔은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쓰고 싶은데 딱 그게 지금 저의 브런치라는 걸 느꼈습니다. 


힘을 빼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하데요.

골프를 처음 배울때도,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었을 때도..뭐든 처음 배우고 시작할 때의 과한 욕심과 독장수 구구셈같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환상들이 절묘하게 사람을 들떠게 만들고 힘이 잔뜩 들어가게 만들기 때문이겠죠...하지만 처음부터 힘이 안들어가는 것도 병이겠죠...너무 의욕도 없고 미래에 대한 환상도 없는 것도 좋은 증상은 아닐겁니다. 아님 조금 아주 조금 맛만 보다가 금방 사그러드는 중년남성의 그것?처럼 누구나 시작은 그럴싸하지만 몸과 마음이 안 따라주는 경험을...저만 하고 있는 거겠죠?


글을 쓰다보면 분위기란게 있잖아요..물론 저같은 초보에겐 그 분위기를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같아요 약간 웃기게 써볼까? 아니면 정색때리고 진정성이란 이름으로 거북하게 써볼까? 뭐든 중간에서 적당히 일정하게 사는게 어려운 일입니다. 기분도 어떤 날은 하늘로 날아다니다가 갑자기 땅바닥에 차악 붙어 목소리를 깔고 눈에 쌍심지를 켜서 주위를 힘들게 하는 중년의 조울증처럼 글도 왔다리 갔다리 하는 통에 쉽사리 자리잡기 어려운 것 같아요..


주저리주저리..

31이란 숫자를 보면서 신세한탄했습니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브런치작가??ㅋ 가 될게요..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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