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저녁마다 별 일 없으면 가곤 하던 스터디카페에도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아(돈듭니다 ㅋ), 집에서 뒹굴거려 봤네요. 아니나 다를까, 급 피곤해지고 뭐 특별히 할 게 없으니 동영상이나 틀어보고 뭐 그러다 일찍 자야겠다 싶었죠.
"완전 늙었구만, 초저녁부터 잘라고?"
"그래, 피곤해 방문 닫아줘 (초예민보스라 소리와 빛에 민감한 중년남입니다)"
9시도 되지 않은 시각, 예전 같으면 저녁뉴스할 시간인데 잠을 청해 봅니다.
부스럭 소리에 눈을 뜹니다.
아내가, 애들이 이제 잘려나 봅니다. 휴대폰을 들어 몇 시인가 봅니다. 새벽? 1시 30분을 가르킵니다. 다시 잠을 청해 봅니다. 지금은 일어나기엔 너무 빠른 시간이죠. 하지만,
잠이 안 옵니다. 조용히 귀에 이어폰을 끼고, 유튜브를 틀어 봅니다. 요즘 푹 빠져 있는 블로그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여러 채널들을 돌려 봅니다. 갑자기 잠이 확 깨네요. 알고 싶은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들도 많은 블로그생활입니다. 그렇게 새벽 4시까지 누워서 뒹굴거립니다.(허리가 아파옵니다. 팔도 저리구요 ㅋ) 이제 잠을 좀 더 자 볼까? 이불을 다시 덮어 잠을 청해 보지만 쉽사리 잠이 오지 않습니다. 젠장, 오늘은 틀린 듯 하네요.
아내의 코고는 소리가 나즈막히 들려오고 이내 조용히 아주 조용히 까치발을 하고 거실로 나가 물을 한 잔 마십니다.
'뭘 할까?'
결국, 새벽 찬 공기를 마시며 스터디카페로 향했습니다.
다행입니다. 예전엔 일찍 일어나면 불을 켜기도 부스럭거리기도 눈치 보였는데 이젠 집 바로 앞에 스터디카페가 24시간 문을 열어 놓으니, 불도 환하고 공짜!!음료도 마실 수 있고 특히 좀 부스럭거려도 아무 문제 없으니 고민해결입니다.
그리고 지금, 열심히 글도 쓰고 책도 읽고 생각에 잠기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은 블로그 생활을 할 수 있을까' 고민도 합니다. 갑자기 스킨도 바꾸고 카테고리도 좀 손보고 요런 저런 재미가 있네요..눈이 뻑뻑해져 오기는 합니다. 다행히 출장이 없는 날이라 조금은 여유가 있는 편이네요.
좋네요. 행복합니다.
인생 뭐 별거 없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어쩌다 이렇게 일찍 일어나 일탈의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조금 있음 아내가 전화하겠죠!(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ㅋ)
"어디야?"
"미쳤어?"
"새벽부터 거길 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