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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jahn Jan 07. 2024

3. 그래서 어디로 간다고??

가족들에게 동의를 얻고 그리고 나 자신 스스로의 확신을 가진 후

나는 바로 회사에 육아휴직 이야기를 꺼낼 준비를 했다.

그리곤 파트장님께 조심히 면담 신청을 했다.

“파트장님 저 육아휴직 3개월 정도 사용 하려 합니다.”

“그래?? 써야지 써야 하는 건.. 쩝”

너무 심플했던 면담을 10분도 안되어 끝냈다.

워낙 남의 일에 크게 관심이 없으신 분이라

꼬치꼬치 캐물을 꺼라 생각은 안 했지만 역시나

시쿵둥 한 반응에 찝찝하지만 내 마음의 숙제를 끝낸 느낌이었다.


면담에서 나오며 같이 일하는 후배들에게 넌지시 이야기를 흘렸다.

내가 없으면 분명 업무가 후배들에게 돌아갈 것이며

한 명의 자리가 큰 것을 잘 알기에 조심스럽게 꺼냈다

아, 그런데 후배들 반응도 크게 놀라지 않는다.


그냥 육휴가 남았고 다들 딸이 3학년이 되기 전에 내가 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인지

육휴를 꺼냈을 때 크게 놀라지 않았지만 다들 나에게 무엇을 할 건지 계획이 있는지 물었을 때

조심스럽게 육휴 동안 내가 세운 계획을 이야기하였을 때

나의 육휴보다 몰타 한 달 살이를 딸과 단둘이 준비한다는 것 가장 크게 놀랬다.

더구나 낯설고 낯선 몰타.

이구동성으로 ”몰타? 몰타가 어디야? “라고 되물었다

“이 반응 때문에 그래서 몰타 가는 거야 , 나도 잘 모르는 곳이고 인터넷에서 조차 정보가 많지 않아서 ”

이 말이 정말이었다.

나도 몰타라는 나라가 낯설다. 그래서 이 나라를 선택했다.

주변에 10명 중 9명은 모르는 몰타 , 그래서 몰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다.

그냥 적당한 정보에 누구든 이래라저래라 라는 간섭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다.

몰타를 선택한 여러 가지 이유 중에 하나가 내 주변에 가본 사람도 없고 나도 잘 모르는 낯선 나라이기 때문이다.


일단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리고 상황을 다시 바라봤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차근 적어보고 하나씩 해치우기로 했다.


1. 정확한 기간을 정해야 한다.

2. 그 기간에 맞게 항공권을 찾는다

3. 유학원을 통해 학원과 근처 숙소를 알아본다.

4. 환승해야 하는 비행이라 스테이 시간에 따라 잠시 여행을 할 것인가 무리하지 않고 머물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


이제 가장 큰 4가지만 결정 후 결제하면 진짜다.

만 7세 아이와 뜬금없는 몰타에서의 한 달 살이 나 정말 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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