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본질을 쫓다보면, 현란한 색깔도 사라지고, 형체도 몇 가지 도형으로 응축된다더니, 꼿꼿한 가지에 달린 꽃과 몇 장의 이파리로 남은 백일홍이다.
강인하게 버티고 선 가지, 당당한 꽃의 자태와 자유로운 이파리의 활기가 새삼 도드라진다. 실물과 멀어지면서 오히려 실물의 본성에 다가간다.
점-선-면의 기하학적 축적이 아니라, 한 번에 휙휙, 그어낸 선들의 연결이다. 그래서 흐르며 굽이치는, 살아서 움직이는 생명의 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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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뜰에핀백일홍을본다_charcoal and acrylic on linen_116.8x91cm_2022/ Jangbok 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