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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은 미덕으로 어떻게 중재할까?

66일 동안 매일 읽고 매일 글쓰기 52일 차

by 버츄리샘 Mar 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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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먼저 그랬잖아"

"너도 그랬잖아"

아이들의 레퍼토리는 비슷합니다.

수업시간 작은 다툼이 난 것을 인지하고 아이들을 부릅니다.

"한 명씩 너의 입장을 이야기해볼까?"

"아니, 얘가 우리 모둠 마커펜을 잘 쓸게 하고 그냥 가지고 갔어요."

"그래서 너도 우리 모둠 펜 가지고 가서 썼고 잘 안 썼어하고 돌려줬잖아."

작은 일지만 아이들 마음상해있습니다.


"그랬구나. 너는 친구가 허락을 구하지 않고 펜을 가지고 가서 기분이 안 좋았겠네?"

"네"

"선생님 같아도 기분이 안 좋았을 것 같아"

아이 마음이 벌써 누그러지는 것이 보입니다. 


"선생님이 기분이 나쁠 때는 참지 말라고 했잖아. 그렇지? 그럴 땐 친구랑 똑같이 행동하지 않고,

 00아 나는 네가 허락 없이 우리 모둠 펜을 쓰는 것이 기분이 나빠.라고 말하면 된단다. "

"그리고 00아 친구의 물건을 사용할 때는 허락을 받고 쓰는 것이 맞단다. 안 그러면 친구가 마음이 상할 수 있거든.  우리 살면서 수많은 갈등을 만나게 돼. 갈등은 나쁜 것이 아니. 그 갈등도 미덕을 통해 지혜롭게 결할 수 있어. 너희는 오늘 그것을 경험하게 될 거야."

"서로 잘 못한 부분이 있으니 '용기'의 미덕을 꺼내서 사과해 볼래? "

"네. ㅁㅁ아 아까 허락을 받지 않고 너희 모둠펜을 써서 미안해."

"괜찮아. 나도 아까 너랑 똑같이 해서 미안해."

"괜찮아."


제 얼굴에는 미소가 퍼집니다.

아이들은 순수해서 금방 용기의 미덕을 꺼내는 것이  사랑스럽습니다.

"너희는 오늘 싸웠지만 선생님께 미덕으로 칭찬받을 거야. 용기의 미덕을 꺼내서 대견해.

리는 이렇게 갈등을 통해서 배운단다. 다음에는 친구의 마음을 조금 더 배려해 보자."


아이들을  대답하고 평온한 모습으로 자기 자리로 돌아갑니다.

혼날 줄 알고 겁먹고 온 처음 표정은 온데간데없습니다.

이렇게 몇 번 만 다툼을 중재하고 나면 교실에서는 싸움이 거의 없어집니다.

작년 6학년 교실에서도 열손가락에 꼽히는 다툼만 있었던 것을 보면 미덕교육은 정말

힘이 있습니다.


미덕교육에서 훈육은 절대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옳고 그름을 알려주고

잠들어있는 미덕을 깨우자고 권면합니다.

아이들은 수치감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자신의 잘못된 점을 인지하고 다음번에는

꼭 미덕을 꺼내려고 노력합니다.

아이들의 장점입니다. 어른보다 훨씬 자신을 바꾸는 힘이 강력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실수합니다.

부모로부터 삶으로 배운 감정조절을 그대로

학교에 와서 행기도 하지요.

어른들은 아이들의 부족한 모습을 배움의 기회로 삼고 무엇이 옳은 것인지 가르쳐주면 됩니다. 그리고 아이안에 이미 그 미덕이 있기에 꺼낼 수 있도록 용기를 줍니다.

아이들은 그 과정에서 성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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