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선생님. 저 학원에서 가장 유명한 금쪽이었어요.

금쪽이는 미덕으로 성장한다.

by 버츄리샘

올해 3학년 담임을 맡은 첫날이었습니다.

대게 첫날은 아이들도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닌

얌전한 모습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그런데 한 작고 까무잡잡한 여자아이가 들어오는데

터프하기도 하고 거침이 없었습니다.

'어 첫날인데.....'

심상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덕교육으로 변화될 것을 의심하지는 않았지요.


작고 날렵한 그 아이는 지영(가명)이라는 아이입니다.

1학기 지영이와 학기를 보냈는데

아이의 일기에는 1학기에 미덕으로 칭찬받으며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 아이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 터프하던 아이는 어디 가고 지영이는 지금 누구보다 애교 많고

우리 반 특별 보석이( 특수학급)를 가장 잘 챙겨주고 사랑해 주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더 반전인 것은 지영이가 2학기 여자회장이 되었습니다.

축구를 잘해서인지 남자친구들의 대폭지원을 받은 모양입니다.

아이는 회장이 되자 조금씩 더 변해갑니다.

하루는 그런 지영이를 칭찬했습니다.

"우리 지영이는 회장이 되고 더 미덕을 꺼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선생님 눈에 보여.

참 대견해."하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그 아이의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선생님.. 저 학원에서
가장 유명한 금쪽이었어요.."


우리는 모두 와하하하하고 웃음을 터트렸지만

제 마음에는 감동이 몰려왔습니다.

우리 금쪽이 지영이가 미덕으로 이렇게 성장해 나가고 있구나.

"지영아. 사실은 선생님도 너를 처음 본 날 조금 놀랬어. 하지만 지영이가

1학기 동안 미덕을 잘 꺼내고 우리 특별보석 이를 사랑해 주는 모습을 보며 선생님은 감동받았어. 지영이가 어리지만 선생님은 너를 존경해."

그러자 아이는 벅찬 표정을 지으며 부끄러워했습니다.


지영이는 늘 잔소리를 듣고, 많이 혼나기도 하며 살았습니다. 개구쟁이이고, 때론 집중을 잘 못하기도 하지만 미덕으로 그 아이의 장점을 칭찬하며 지내니 아이는 스스로를 더 믿어가며 아름다운 미덕보석의 모양으로

다듬어지고 있었습니다.


미덕교육은 이런 힘이 있습니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미덕을 꺼내려고 노력하며

스스로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그저 미덕을 찾는 눈을 가지고

찾아주고 그 보석을 명명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미덕교육을 하며

우리 교실은 긍정의 에너지, 사랑의 에너지를 계속 뿜어냅니다.

아이들의 자존감은 올라가고

학업 성적도 올라갑니다.


금쪽이에게 더 좋은 미덕교육
세상에 소문 좀 나면 좋겠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