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제이 Mar 03. 2022

남녀노소짬뽕정예축구팀?

6주 차

아들 두 놈에 이어 나까지!

이제 애들 아빠만 축구장 다니면 우리 가족 모두 축구인으로 대동단결이다, 하하..하...


...했는데 현실이 되었다.


이 날 수업에 코로나 이슈로 한 분이 빠지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3명만으론 수업이든 연습 게임이든 무리가 있어 매번 '와이프 1열 직캠' 찍으러 같이 출근 중이던 우리 집 애들 아빠가 연습 게임에 투입된 것. 어머님 3명+선생님 2명+아버님 1명, 이로써 남녀노소(?)짬뽕정예팀이 탄생되었다!


댄~띠 혹은 대댄~찌 혹은 뒤집어라 엎어라로 팀을 정하고 나니 남편과 나는 다른 팀으로 나뉘었다.


훗, 가족끼리 봐주기 없기다? 그리고 남편, 부탁인데 오버하기 없기! 매우, 굉장히, 엄청, 타이니리틀 소소하기 그지없는 어머님 축구반에서 잔재주 쓰고 승부욕 부리다가 다치기 없기다, 알지?!


경기가 시작되자 새 멤버의 등장 때문인지 약간의 긴장과 설렘, 그리고 빵빵 터지는 골 덕분에 재미까지 더해졌다. 지난 6주 사상 유래 없이 전후반도 건너뛰고 20분 동안 쉼 없이 달렸다. 상대팀에서 뛴 어머님 한 명은 남편과 선생님을 양쪽 어깨에 날개로 달고 수차례나 골을 성공시켰다. 양쪽에서 때리기 쉽게 패스를 주니 그냥 발만 뻗어도 GOAL!


몇 대 몇인지 세다가 까먹을 정도로 골이 많이 터졌고, 그만큼 몰입했다. 우리 편이 골을 더 많이 넣겠다!는 승부욕보다 그냥 골을 또 넣고 싶다!는 의욕이 일고 흥이 나서 뛰었다. 


평일 저녁 9시가 넘는 시각, 불이 대낮같이 환하게 켜진 축구장에 아버님 하나, 어머님 셋, 선생님 둘, 이렇게나 즐겁다. :)


끝나고 나니 몸 여기저기서 김이 난다. 남편도 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

"힘들긴 힘들구나..."

내가 말했잖아... 힘들어, 너무 힘들어. 진짜 힘들다니까? ㅎㅎㅎ


집에 와서 샤워를 마치고 단톡방에 들어가서 얘기했다. 애들 아빠도 너무 힘들어하더라고. 우리 아버님들 한분씩 초청해서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재미있는지 느끼게 해 드리자고. 돈 받고 수업해주는 학원 입장은 생각도 안 하고 내 맘대로? ㅋㅋㅋ 나중, 나중엔 아버님들 모두 모여서 가족끼리 팀짜서 축구 시합 한번 어때요? 이 또한 장소 제공해야 하는 학원 입장은 생각 1도 안 하는 나만의 바람. 후후후.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즐거웠습니다.

우리, 아프지 말고 오래 해요. 제~발~~~~





매거진의 이전글 비이겁한 변명일 뿐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