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5일의 일기
어제 호나와 태양의 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보고 왔다.
해 뜰 때 집에서 나와 해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태양의 서커스는 멋있었지만 사람도 너무 많고 자리도 너무 좁고 힘들었다.
특히 갑자기 쏘아댄 바람에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
종이 눈은 입에도 들어가고 머리카락 사이에도, 옷 여기저기에도 들어갔다 ㅎㅎㅎㅎ
그럼에도 호 나가 너무 좋아해서 그걸로 난 견딜 수 있었다.
어제의 여파로 호 나가 학교 가고 나서 홍삼과 비타민을 먹고 두 시간 정도 온수매트 세게 틀고 자고 일어났다.
조금 살만해졌다.
내 체력 어쩔 거야....ㅜㅜ
엊그제부터 문주(밥 주는 길냥이)가 나와 호나가 퇴근 후 집에 들어갈 때 은근슬쩍 들어와 캔 먹고 나가더니
어젠 캔을 먹고도 나가지 않길래 예전에 댕이(우리 집 고양이)가 전에 쓰던 펠트 바구니를 줘봤는데
쏙 들어가서 골골 송을 부르네. ㅎㅎㅎㅎ
물도 한 사발 먹더니 현관 입구에서 대자로 뻗어 밤새 꿀잠을 자고 아침에 남편 출근길에 같이 나갔다.
난 피곤해서 자느라 몰랐는데 남편이 댕이는 문주 감시하느라 밤새도록 자다말다 했다고 한다.
우리 집 3호 생기는 건가... 앙대...ㅜㅜ
요즘 읽는 책의 종류가 좀 바뀌었다.
전엔 그림책이나 에세이, 그래픽 노블을 주로 봤다면 요즘은 경제서적을 주로 읽는다.
이번에 빌려온 건 '나의 투자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인데 그전에 이분이 쓴 '나의 월급 독립 프로젝트'를
재밌게 봐서 이어서 보려고 빌려 봤다.
책은 무조건 3번을 읽어 보는데 술술 읽히는 게 재밌다.
내가 과연 이분의 방법을 실행할 수 있을까가 제일 큰 난관이지만.
읽고 있고 읽어 봤다는 것에 한 발짝 가까이 갔다고 생각하고 실행을 위한 다른 발짝도 떼어 봐야지.
오늘은
어제 태양의 서커스를 보러 갔다 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집사 간택될까 봐 조금 두렵고, 미래를 위한 경제서를 읽기 시작했다.
끝